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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이 아닌 마치 주차장 같다
버스정류장이 아닌 마치 주차장 같다 ⓒ 양중모

교회에 뻔히 주차장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길가에 차를 세운 것은 자리가 모자라서 일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많이 양보해 인도와 가장 가까운 도로에 세운 차량들까지는 이해하려 노력할 수는 있다. 때로는 두 줄로 세워놓기도 하지만, 그래 한 번 참자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버스 정류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보고 그녀 뿐 아니라 나도 피가 거꾸로 솟았다. 평상시에도 대형 교회 버스가 서있어 정작 타고 가야 할 버스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경험도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그러나 그걸 보는 순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대형 교회 차량이 서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형 교회 차량이 서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양중모

종교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던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 도로에 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버스 정류장에 주차를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던가.

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반복되는 악순환에 그녀는 결국 강공책을 택했다. 번호판을 다 찍어 구청 민원 게시판에 올린 것, 현재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종교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타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자유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

버스 정류장은 분명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교회를 다니시는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회측 교통 안내원들이 아예 불법 주차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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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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