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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책표지 ⓒ 이가서
귀신고래는 제국주의시절 이후 포경으로 현재는 한국 동해안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왜 귀신고래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귀신고래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네들은 왜 소라껍질같은 것을 등에 붙이고 다닐까. 알면 알수록 신비해지는 귀신고래.

바다에 사는 포유류. 고래. 고래는 특히 개체수도 줄고 이미 멸종되어버린 종도 많아서 우리에겐 더욱더 '보물'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귀신고래는 지금, 미래의 어린이들은 직접 볼 수 없는 동물이다. 앞으로 도감에서나 그림, 사진 등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고래다. 천연기념물로 정해져 있지만 도대체 국내에서의 그 존재조차도 의심스럽게 되어버렸다. 외국에서는 종을 잘 보호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어민들의 수익과 향수어린 먹거리의 부활이라는 차원의 또 다른 종의 포경이 이루어질 태세다.

책은 이러한 관심이 낳은 동화책. 유목민의 자유를 가진 소년 노마드의 귀신고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노마드는 우리 동해안 근처의 환상동물원 '쥬아일랜드'에서 사는 소년이다. 쥬아일랜드에서는 12살이 되면 성인식과 같은 의식으로 여행을 택한다. 동물을 신성시 하는 그곳에서는 동물은 특별한 존재이다. 동물의 정령이 그곳의 거주민들을 지켜준다.

노마드는 같은 날 태어난 귀신고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귀신고래의 뱃속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노마드. 엄마는 여정동안 함께할 환상스프를 끓여주고 천년 묵은 늙은 고양이 샤샤와 함께 변신자전거 양이를 타고 간다. 자전거로 가다가 욕조로 변해서 바다를 건너, 고래를 만나면 비누방울 모양의 잠수함으로 변한다. 귀신고래를 만나기 위해 그 서식지인 한국과 러시아를 향해 떠난다.

온갖 상상과 환상이 버무려지는 여정은 주인공 노마드가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향유고래를 만나면서 절정에 이른다. 한국의 울산 장생포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야 할 불쌍한 운명의 향유고래다. 왜? 돌아가기엔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포경선은 공포의 존재다. 사람은 귀신고래를 잡기위해 그네들의 모성애를 이용한다. 새끼를 먼저 잡아서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어미를 쉽게 포획하는 것이다.

고향을 그리며 캘리포니아를 택하는 고래. 쥬아일랜드에 도착해 그와 헤어지면서 마드는 따뜻한 곳 고향의 의미와 향유의 뱃속에서 보았던 비밀을 가슴에 간직한다.

말투와 배경설명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하다. 동화라기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듯한 내용이 가득하다. 지금의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어른들이니까.

환상의 여행에 상상력을 더해주는 멋진 그림들. 중간중간 귀신고래의 유래와 역사, 현실, 생태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정보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가서 출판사. 김이진.문혜진 글. 아이완 그림. 9,500원


노마드의 귀신고래 이야기

김이진.문혜진 지음, 아이완 그림, 이가서(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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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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