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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의미는?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를 언론에 유출하고 삼성그룹에 테이프를 넘기는 대가로 금품을 뜯어 내려했던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공갈 미수)로 재미교포 박인회(58·미국명 윌리엄 박)씨가 29일 저녁 7시 40분경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구속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다물고 있던 박인회씨가 승용차를 타기 직전 "(삼성에)협박 안했고 돈 안받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신 : 29일 저녁 7시 55분]

검찰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박인회씨의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박씨는 '삼성을 협박했느냐,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 추가 테이프가 있느냐' 등의 기자들 질문에 입을 굳게 담은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되자 박씨는 구치소로 향하는 차를 타기 전 "협박 안 했고, 돈 안 받았다, 이상입니다"라고 짧게 답변했고 '추가 테이프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습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3신 : 29일 저녁 7시26분]

'삼성 X파일' 유출 재미교포 박씨 구속
실질심사 서울중앙지법 "죄질 불량"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재미교포 박인회(58·미국명 윌리엄 박)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를 언론에 유출하고 삼성그룹에 테이프를 넘기는 대가로 금품을 뜯어 내려했던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공갈 미수)로 박씨를 구속했다.

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김재협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불법도청 결과물이란 것을 알고도 금품을 갈취하려 했고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보도기관에 제공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추가 도청자료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해 신병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 "관여자들의 말이 모두 달라 구속 후 수사가 필요하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 구속 수감하고 조사를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다.

검찰 "박씨, 임씨, 공씨 경제적 활로모색차 범행 결의"

검찰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박씨는 1999년 9월 하순경 전 안기부 퇴직 직원 임모씨를 통해 안기부 비밀도청팀 '미림'의 공운영 전 팀장을 소개받았다. 재미교포 박씨는 당시 폐기물 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사업자금 조달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던 중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는 공씨가 그해 같은 달 서울 S호텔 일식집에서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사이에 이뤄진 불법 정치자금 제공 논의 등의 대화를 도청한 후 자료를 제작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퇴직 후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던 임씨와 공씨는 활로를 모색하기로 범행을 결의하고 박씨로 하여금 삼성그룹 본관에 있는 이학수 본부장 사무실을 찾아가게 했다.

이때 박씨는 공씨로부터 전달받은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테이프를 제공하는 대가로 5억원을 요구하고, 만약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언론 등에 공개할 태도를 보이면서 금품을 갈취하려 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요구받은 5억원을 제공하지 않고 국정원에 신고해 결국 미수에 그치게 된다.

도청테이프, 공씨 -> 박씨 -> MBC 기자로 유출

또 박씨는 이 본부장을 찾아간 같은 날 미국 거주시절부터 교분이 있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사무실로 찾아가 박 전 장관이 중앙일보에게 계속 비판받고 있던 사실에 착안, 홍 사장의 불법자금 제공 논의가 수록된 녹취록을 제시하고 녹음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임씨 복직을 부탁하게 된다.

이로부터 5년 뒤인 2004년 12월 30일 박씨는 부친 집(서울 동작구 상도동 위치) 앞에서 이상호 MBC 기자에게 공씨로부터 받은 녹취록을 전달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신 : 29일 오후 6시10분]

'삼성 X파일' 유출 재미교포 박씨 구속영장 발부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오후 5시30분경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 안기부 도청테이프를 유출하고 삼성그룹에 금품을 요구하면서 협박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공갈 미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인회(58·미국명 윌리엄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공갈 미수 혐의는 관여자들의 말이 모두 달라 구속 후 수사가 필요하고 미국으로 도피 시도를 했으므로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 구속 수감하고 조사를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다.

[1신 : 29일 낮 12시 5분]

검찰, 박·공씨 구속영장청구... 삼성측에선 소명자료만 받아


'삼성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서창희 부장검사)는 29일 안기부 도청 및 제작, 도청자료 유포와 관련된 5∼6명의 인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황교안 2차장은 이날 "어제 출국금지에 이어 오늘도 1∼2명을 더 출금조치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누구인지는 보안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정원 출금자를 포함, 이번 사건으로 출국금지된 인사는 모두 10명이 넘는다.

그 중에는 국정원 출신이 아닌 사람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또 '미림' 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YS 차남 김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출금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28일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를 유출하고 삼성그룹을 협박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공갈 미수)로 재미교포 박아무개(58)씨와 전 미림팀장 공운영(5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공갈미수' 혐의와 관련, 삼성측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 차장검사는 '박씨와 김씨가 삼성그룹을 협박한 부분과 관련, 당사자인 삼성 관계자들을 조사했느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소명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학수 삼성구조본부장 관련자료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답변만 하고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주지 않았다.

또 "구속영장 청구는 기소할 때와 달리 혐의 증명 정도가 다르다"며 "(협박혐의와 관련된) 여러 자료가 있고 소명할 내용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씨 변호인 강신옥 변호사는 28일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와 "박씨는 공씨 필요에 의해 이용당했을 뿐 이학수 본부장을 만났으나 '돈'을 요구한 것은 박씨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고, 이날 오전 서울지법에서 실질심사를 받았다. 박씨 영장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법원이 '공갈미수' 부분에 대해 삼성측 '소명자료'만 갖고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 검찰은 지난 26일 자해소동을 벌여 병원에 입원 중인 공씨에 대해서도 박씨와 같이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신병확보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씨가 입원치료 중인 점을 감안, 조사는 하고 있지 않으며 건강상태를 고려해 8월 4일경 구인장을 집행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공씨에게 받은 도청자료를 MBC에 제공한 박씨의 출국시도와 관련, MBC가 항공권을 구입해준 것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 X파일'을 유포한 전직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씨 행방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수사의 구체적 진행사항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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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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