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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두오모 성당
공사중인 두오모 성당 ⓒ 류현

뒷편에서 본 두오모 성당
뒷편에서 본 두오모 성당 ⓒ 류현
안타깝지만 성당 정면은 공사 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벌써 몇 달째 그렇다고 하니 그려려니 했지요. 경치 보랴 사람에 치이랴 정신없는 사이 여기서 첫 번째 삥(?)을 뜯기게 됩니다.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대면서 다가온 아저씨가 옥수수 한줌을 동료에게 쥐어줍니다.

그걸 먹으려고 비둘기들이 개떼처럼 모이고 '아…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절하기도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즐거워지려는 찰나, 손을 내밀면서 '모라고' 합니다. 돈 달라는 말이지요. 저희는 1유로를 팁이라고 생각하고 줬습니다. 이런 경우 괜히 실랑이를 벌이면 그 이상한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는데, 분위기 험해집니다. 안 부딛히는 게 최선이라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이분들, 아침에 모여서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고 각각 맡은 구역까지 있다고 합니다.

두오모성당 주변 쇼핑거리
두오모성당 주변 쇼핑거리 ⓒ 류현
두오모 성당 옆에는 패션 거리가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메이커는 전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휴일이라서 좀 한산했는데도, 그 찾기 힘든 한국인 여기 다 모여있습니다. 민망했지만 그래도 반갑더군요.

다음 외출 기회는 2주 뒤에 왔습니다. 이때는 스포르체스코성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에 참여했다더군요.

성안쪽의 풍경
성안쪽의 풍경 ⓒ 류현

성 내부 광장
성 내부 광장 ⓒ 류현
멋있다기보다는 정말로 전쟁을 하려고 지은 느낌이 와닿았습니다. 튼튼하게 보이고 앞에는 방어하기 위해 일부로 물을 끌어다가 만든 웅덩이까지 있더군요. 너무 늦어서 전시관 구경을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도 밀라노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나 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부 보려면 이틀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의외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수수해서 어딜 가도 패션을 선도한다거나 잘 꾸민 거 같은 그런 느낌보다는, 다양한 연령층이 항상 느긋하고 편한 차림으로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느낌입니다.

쇼핑을 하실 분들은 시내의 패션거리 보다는 시외곽의 쇼핑몰이 싸고 좋은데 아무래도 자가용이나 렌트카 없이는 이것도 무리입니다. 시내구경은 대중교통이 저렴해서 좋구요. 지하철 타시는 분은 거리에 따라 요금이 조금씩 바뀌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은 표검사를 잘 하지 않지만 관광객이나 잘 모르는 사람을 타깃으로 잡아서 엄청난 벌금을 내게 합니다. 조심하세요.

적어도 밀라노에서는 도둑이나 집시는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소 붐비는 시내 관광지에서 약간만 신경쓰면 괜찮은 거 갑구요. 여행은 준비가 철저할수록 볼 게 많아진다는 걸 확실히 느낀 시내 구경이었습니다.

다음편은 이탈리아 관광의 절정인 베네치아 편을 올리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4월 초부터 두 달간 출장지에서 한 여행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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