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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마을마다 수영할 수 있는 곳이 있으나 모래가 쌓인 해수욕장은 드문 드문 있는 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태풍이 불 때 집채 만한 파도가 넘실대서 요즘은 바닷가 마을마다 시멘트 방파제를 만들어 피해를 줄이고 있는데, 그만 마을의 바닷가 앞에 있던 모래가 파도에 전부 쓸려 내려가 모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 해수욕장을 자주 찾았는데, 제주는 해수욕장마다 그 특색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 물이 얕은 신양해수욕장
ⓒ 송승헌
성산포가 건너다보이는 신양해수욕장은 고운 모래밭과 편편한 화산암 위에 녹색 융단처럼 펴져 있는 이끼 무리들이 있어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백사장 길이 약 300m, 폭 80m, 평균 수심 1m의 자연조건과 섭지코지로 인해 해안은 반월형태입니다. 섭지코지라는 곶부리 안쪽에 있어 파도가 직접 바다로부터 오지 않아 수심이 얕은 편이고 바닥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 조개줍기 바뿐 동네사람들과 관광객들
ⓒ 송승헌
해수욕장 가까운 곳 바다 쪽으로 용머리 바위가 있어 낚시꾼에게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고,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인근 전경과 주변의 섭지코지가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고 해수욕장에서부터 성산일출봉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만나게 되는 해안 절경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곳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특색은 물살이 특히 썰물일 때 해수욕장 일대는 주변 마을사람들이 모이고 관광객도 하나 둘 모여서 진풍경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곳 수온이 인근 바다보다 약간 높아 특히 여름에는 조개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철 썰물 때만 되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가족을 총동원해서 조개 줍기를 하는 진풍경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수심이 얕아 인근 항구에 배를 정박하러 오던 배가 수심이 낮은 모래에 걸려 꼼짝도 못하고 밀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 어떤 동네분이 주워담은 소개들
ⓒ 송승헌
지나가던 관광객도 덩달아 비닐봉지에 조개를 주워 담고 수영하던 아이들도 달려와서 조개를 줍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수영하고 조개도 줍는 행운을 간직할 추억의 여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썰물에 빨리 주우려고 부지런한 손놀림
ⓒ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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