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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마지막 남은 광복군이었던 애국지사 최용선(崔用善·정읍시 연지동) 선생이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24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최 선생은 1943년 10월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돼 중국 산시성(山西省) 주둔 일본군 3541부대에 배속됐지만 중국 충칭(重慶)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듬해인 1944년 11월 광복군에 입대하기 위해 동료 6명과 함께 부대를 탈출했다.

선생은 1945년 4월 충칭에 도착, 당시 임시정부 주석으로 있던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한국독립당 중앙집행위원회 회원증을 받아 토교대에서 광복군 훈련을 맡았다.

이후 최 선생은 김구 선생의 밀지를 받고 만주로 가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배속돼 특수임무를 수행했으며 1945년 8월 15일 해방 때까지 사선을 넘나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한국전쟁 당시 최 선생의 일가족 16명은 광복군 가족이란 이유로 공산당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하는 등 핍박을 받아왔으며 정부는 1990년에 이르러서야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생전 최 선생은 "친일 진상 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광복 60년이 지나도록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이 득세하는 것"에 분개해왔다.

최 선생은 광복 후에도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진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광복운동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7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에도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유족은 미망인 김명신 여사와 장남 운성씨 등 2남. 빈소는 정읍시 연지동 302-15 자택(063-536-4441).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장지는 전북 정읍시 시기동 선영.

덧붙이는 글 | <전북중앙>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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