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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51분 발사 예정었이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연료 센서에 이상이 생겨 발사 취소됐다.

이 같은 결정은 발사를 2시간 반도 채 남겨두지 않는 상황에 나온 것으로 일곱 명의 우주인들은 거의 우주선 탑승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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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측은 이때까지만 해도 발사장 지역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던 폭풍우만이 발사에 장애물이 될지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사 측은 최종점검에서 우주선과 함께 발사되는 연료탱크에 연료가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4개의 연료 센서중 하나가 '밑바닥'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료 센서는 우주선의 상공 진입 중 적절한 시점에서 우주선의 엔진을 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약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엔진이 너무 일찍 꺼지거나 반대로 늦게 꺼질 경우 공중에서 또다시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나사 지휘본부측은 바로 발사를 시도할 수 있을 만큼 문제가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센서의 오작동 문제는 이번에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디스커버리호의 연료탱크 시험 때에도 센서중 하나가 정확하게 작동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나사측은 연료탱크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히터도 새로 장착할 겸 아예 문제의 연료탱크를 교체했다.

발사 지휘본부에서는 18일 이전에는 재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대에서 수리가 가능하지 않을 경우 우주선을 다시 격납고로 철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디스커버리호의 우주궤도 진입을 촬영하고 우주정거장과의 순조로운 도킹을 위해서는 발사 일자를 면밀히 계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나사 측에 따르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회는 아직 7월 31일까지 남아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면 9월 9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이번 디스커버리 발사는 2003년 2월 1일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처음 있는 것으로, 유인 우주선 발사의 새로운 안전도 측정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주선 발사는 복합적인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당일 기후 조건 등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미뤄지곤 한다. 이번 연료 센서 문제는 발사일 하루 전인 12일 이후 발견한 문제 중 세 번째에 해당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12일에는 디스커버리호 조종석 창문 덮개가 18미터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주선 꼬리 근처의 두개의 단열 타일에 손상을 입히는 등 컬럼비아호의 악몽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나사측은 발사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문제라며 계획된 시간에 발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날씨 또한 순조로운 발사를 위협하는 요소였다. 12일 나사 측 기상관은 발사당일 발사대 인근에 폭풍이 발생할 확률이 60%라고 발표, 미국 언론들은 기상 악화로 인한 발사지연을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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