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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폼이 돋보이는 김진곤씨
현란한 폼이 돋보이는 김진곤씨 ⓒ 정종인
'슥슥 삭삭' 국립공원 내장산에 위치한 집단시설지구 상가에 가면 요란한 몸동작으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멋진 사나이가 있다. 절도있는 손동작과 태권도 스텝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는 김진곤씨(58·정읍시 수성동).

원조 전주식당 본점 조영순 사장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외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김씨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혼을 불태울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깔끔한 손맛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는 조영순 사장은 "음식맛과 함께 손님들이 만족하는 만찬을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고객 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친절맨' 김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장산에 가면 '태권도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의 아들'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기 전 '성공신화'를 썼던 LA다저스의 파란 모자를 눌러쓰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몸동작에 여념이 없는 김진곤씨. '튀어야 사는' 요즘 트랜드에 걸맞는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낸 김씨는 내장산에 명물이다.

손맛의 귀재 조영순사장
손맛의 귀재 조영순사장 ⓒ 정종인
'자신에 충실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김씨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진실되게 그리고 거짓없이' 내장산명물 김씨의 인생 좌우명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씨는 영업이 시작되기 전 청소를 총괄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믿음직하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유년시절부터 강조한 교육방침이기도 하다.

독특한 액션을 선보이는 김씨에게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비록 식당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창문을 내리고 손인사를 나누는 팬들도 생겨났다. 내장산에서 올해로 4년째 안내를 맡고 있는 김씨는 농소동에서 건어물도매상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자신과 눈인사만 하고 떠난 60대 노부부가 정읍까지 나갔다가 자신을 보고 싶어 다시 되돌아와 식사를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다는 김씨. 공인태권도 2단인 김씨는 지배인(?)이라는 별칭으로 취업한 후 여타 업소와 차별화하기 위해 태권도 동작을 동원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4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 산채정식 상차림
4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 산채정식 상차림 ⓒ 정종인
'친절맨' 김씨가 근무하는 원조전주식당 본점은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식탁 위에 펼쳐진 서른다섯 가지의 갖가지 음식을 보고 있을 때 과연 어느 것부터 먹을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내장산 특미인 산채정식.

'맛의 고장' 정읍에 다양한 먹거리가 많지만 내장산에 자리 잡은 원조 전주식당 본점(대표 조영순)의 산채정식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내장산 일대에서 채취되는 각종 산나물을 선별해 구입하는 등 신선한 재료 확보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조 사장은 수더분한 인상만큼이나 인심도 넉넉하다.

30여년에 걸친 전통이 어느 곳에서나 묻어나는 이 식당은 조 사장의 꼼꼼함과 정성이 곁들여진 '산해진미'가 긴 세월 동안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조 사장과 나물공급을 위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대부분 20여년이상 단골들일 정도로 음식 맛은 물론 인간관계 또한 정이 넘쳐나 이제는 가족처럼 지낸다.

산채정식과 함께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더덕구이, 새송이구이는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조 사장은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토속적인 향료만을 사용하는게 제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귀뜸한다.

요즘도 이른 새벽부터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조 사장은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담아 준비하는 것이 우리 식당 맛의 또 다른 비책"이라며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후 잃었던 입맛을 되찾았다는 손님들을 대할 때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어 조 사장은 "일년 중 가장 바쁜 단풍철은 물론 평상시에도 어느 손님하나 소홀함이 없이 평상시와 같이 모든 음식을 준비하다"며 '고객서비스'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일과 약초로 담은 술이 주당을 유혹한다
과일과 약초로 담은 술이 주당을 유혹한다 ⓒ 정종인
산채정식이 그리워 주말여행을 내장산으로 정한다는 단골고객 이동수씨(45·경기도일산)는 "태권도 아저씨의 멋진 동작에 반해 이 식당을 찾은 이후 내 집처럼 드나든다"며 "내장산 산채정식의 고집스런 맛과 전통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조전주식당본점의 산채정식은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접대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으며 주말에는 예약을 먼저 해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태권도 아저씨'의 독특한 볼거리와 함께하는 원조 전주식당 본점의 맛깔스런 음식이 이번 주말에도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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