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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앞에 놓여져 있던 화분
대문 앞에 놓여져 있던 화분 ⓒ 이금희

동네 할머니가 가져다 주신 꽃
동네 할머니가 가져다 주신 꽃 ⓒ 이금희

벌도 꽃 구경 중
벌도 꽃 구경 중 ⓒ 이금희

처음에 패랭이꽃, 금잔화, 팬지를 심었는데 나중에 동네 할머니가 마당에 있는 것을 솎아 오셨다며 서너가지를 가져오셨다. 꽃 이름은 잘 모르지만 많이 보던 꽃들이라 반가운 마음에 여기저기 자리를 만들어 가며 심고 나니 작은 화단이 꽉 찼다.

화단 안쪽 구석으로는 풋고추를 먹으면 좋겠다 싶어 고추모를 사다가 심었는데 요즘 제법 많은 고추가 올망졸망 달리고 있다. 한동안 싱싱한 풋고추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 봄에 꽃모를 사다가 화분에 심은 사랑초는 제법 많이 자라 올해는 부녀회장님에게도 나눠 드리고, 오늘은 노인회장님도 나누어 드렸다.

올망졸망 열린 고추
올망졸망 열린 고추 ⓒ 이금희

색깔이 제일 화사한 패랭이꽃
색깔이 제일 화사한 패랭이꽃 ⓒ 이금희

조금씩 나누어 주고 휑하게 빈 사랑초 화분
조금씩 나누어 주고 휑하게 빈 사랑초 화분 ⓒ 이금희

그 동안 진료소에서 근무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올해처럼 제대로 된 화단을 가꾸어 본 적이 없다. 담장에 선 나무였거나, 담장 밑으로 심은 화초였거나 혹은 화분에 심은 화초가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 작은 화단이 하나 생기고 보니 풀을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아침이나 저녁으로 시원하게 물을 줄 수도 있고, 답답할 때 풀을 뽑는다는 핑계로 마당에 나가 앉아 있을 수 있어 좋다. 이런 핑계나마 없다면 2차선 도로를 접하고 있는 진료소 앞마당에 할 일 없이 나가서 지나다니는 주민들에게 인사하면서 앉아 있기가 조금은 민망했을 것이다.

이제 곧 금잔화가 더 활짝 필 것이고, 가을이 되면 동네 할머니가 주신 과꽃이 화단 앞을 화사하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이웃들과 함께 가꾸는 작은 꽃밭은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 때까지 내 놀이터이자 작은 쉼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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