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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다.
ⓒ 강현숙
서울 강동구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수많은 동·식물의 지상낙원이다. 온갖 풀벌레와 하늘의 사냥꾼 잠자리가 비행하고, 노래 부르느라 바쁜 매미, 물 위에서 노느라 해지는 줄 모르는 소금쟁이, 물매암이, 물자라 등의 수서곤충을 관찰하다 보면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하루해가 짧다.

또 물총새, 흰빰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어 ‘도심 속 정글탐험’이 가능하고 현장체험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삭막하기만 한 도시생활 속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중장년층, 철새, 곤충, 벌레 등과 친구하고 싶은 학생들.

“엄마, 사마귀가 곤충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어요.”
“저 버섯은 먹어도 되나요?”
“예쁘게 생긴 저 거미도 독이 있나요?”
등 자연의 비밀이 궁금한 호기심맨도 다 환영한다.
여기서 잠깐. 무엇보다 다양한 생물들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공원에서 뛰거나 떠들면 생태공원 주인인 생물들이 아주 싫어하겠죠?

동·식물도감, 돋보기, 망원경, 필기도구, 수첩 그리고 생수 등의 필수품을 챙겼다면, 자 그럼 지금부터 길동자연생태공원으로 탐험을 떠나보자.

서울시가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환경친화형 생태공원인 길동생태공원.

시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자연생태계 학습장 및 녹지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환경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총 사업비 148억1600만 원을 들여 지난 1997년 6월 조성공사를 시작, 1998년 12월14일 준공했다.

면적은 총 8만683㎡이며 수목 64종 3만1846그루, 야생 초화류 138종 18만8357포기가 자라고 있다. 생물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사전예약을 받아 입장객 수를 1일 200명으로 제한해 나름대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 길동생태공원을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지렁이를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 강현숙
이용지역은 자유관찰지역과 제한관찰지역으로 나뉘는데 자유관찰지역은 생물서식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제한관찰지역은 인간의 활동이 생물서식에 영향을 끼치는 지역으로 인솔자가 동행해야 이용할 수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생태계의 여러 가지 모습을 모두 담아 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광릉수목원처럼 대규모 숲은 아니지만 산림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수생식물이나 조류 등도 관찰이 가능하도록 조성돼 있다.

길동생태공원은 크게 습지지구, 저수지지구, 산림지구, 초지지구 네 지구로 나눠져 있어 열심히 발품을 팔면 1~2시간 동안 흥미진진한 생태공원 관람이 가능하다.

습지지구

먼저 공원에서 가장 더운 ‘습지지구’에는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습지에는 갈대가 우거지고 버드나무 사이로 둥지를 만들고 있는 뱁새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다.

또 수련, 노랑어리연꽃, 연꽃, 물달개비 그리고 부들, 애기부들, 갈대, 줄, 창포 등 물의 깊이에 따라 물가 주변의 식물의 관찰할 수 있으며, 잠자리, 소금쟁이, 물매암이, 물방개, 게아재비, 물자라 등의 수서곤충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습지지구의 여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잠자리가 아닐까 싶다. 지난달부터 보이기 시작한 밀잠자리, 장수잠자리, 아리사실잠자리 외에 배치레잠자리와 빨간 된장잠자리도 볼 수 있다. 덩치 큰 잠자리들은 서로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실처럼 가는 실잠자리는 마른 풀 위에 발을 붙이고는 암컷이 배 끝으로 구부려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광경도 관찰 할 수 있다.

산림지구

자 이제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다음은 ‘산림지구’로 들어가 보자. 제일 먼저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이 우리를 반긴다.
‘뻐꾹 뻐꾹’ 뻐꾸기, ‘꾀꼴 꾀꼴 호~리릭’ 꾀꼬리, ‘재재재재’ 몰려다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쓰쓰 삐이 삐이’ 곤둘박이, ‘씨이 씨이 씨이’ 박새 등 다양한 새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특히 번식기를 맞은 뻐꾸기와 꾀꼬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상대를 유혹하느라 정신이 없다.
산림지구는 자연관찰로를 따라서 우리 꽃의 환경조건에 맞는 양지성, 음지성 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토양생물의 유인을 위한 인공수액공급대, 표고버섯재배대, 새집, 조류먹이 공급대 등이 있으며 기존산림에 접한 주연부에는 자연적인 식생을 가꿔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초지지구

산림지구를 지나면 ‘초지지구’가 나온다.
초지지구는 인간이 생활하는 생활환경 주변에 어떤 식물과 동물이 있는지를 관찰 할 수 있으며 초가집, 움집, 석담, 석축, 인공벌통, 퇴비장, 장작더미 등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배추, 무, 가지, 토마토, 고추, 딸기 등의 텃밭이 있다.

이맘 때 쯤이면 유채꽃이 화려함을 접고 열매를 맺고 농촌지구에 심어 놓은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뱀딸기도 열려 붉은 빛으로 익어 유혹하고 있지만 이름 탓인지 ‘뱀이 먹는 딸기냐?’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토양동물덮개를 열면 보이는 지렁이, 노린재, 거미 등은 당연 남자 꼬마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지 하고 있다.

이곳에는 곤충과 토양식물 또한 그것을 먹이로 하는 설치류와 조류가 서로 어우러져 살고 있다.

▲ 길동생태공원 지도
저수지지구

마지막 ‘저수지 지구’에 도착. 점점 짙어가는 푸른빛에 둘러싸인 저수지.

저수지지구에는 물총새, 왜가리, 중대백로, 원앙, 흰빰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저수지에는 버들치, 버들개, 납자루, 쉬리 등의 우리 민물고기를 넣어 새의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계 고리가 잘 연결돼 있다. 또한 새의 보호를 위해 조류관찰대를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하다. 저수지에는 통나무말뚝, 부유형통나무, 식생군락지, 수중섬 등으로 서식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 밖에도 광장지구 교육 및 정보제공을 위한 탐방객 안내소, 야외전시대, 야외강의장, 파고라가 갖춰져 있으며, 공원 내 생물서식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관찰대가 있다.

관찰을 하기에 앞서 생태공원에 대한 정보와 관찰방법 등을 사전에 학습하는 공간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까지로 매주 화요일은 쉰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로 공원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전화(02-472-2770)나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 문의 길동생태공원 홈페이지(www.parks.seoul.kr/kildong) 
- 찾아 가는 길

버스
서울 도시형버스 : 3412, 300, 361, 370, 9301
경기 도시형버스 : 30-2, 30-3, 112-5, 1113-1

지하철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출구에서 노선버스 이용
지하철 5호선 천호역 6번 출구에서 노선버스 이용

승용차 
천호대로 길동사거리에서 하남시 방향으로 1.5Km(10분).
상일 I·C에서 천호대로 길동사거리 방향으로 2Km (5분).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6월 2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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