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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평가 이사.
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평가 이사. ⓒ 피치레이팅사제공

"한국 부동산 가격의 거품 발생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의 제임스 맥코맥 아시아 국사신용등급 담당 이사의 말이다. 그는 21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뱅킹 컨퍼런스'에서 "한국 부동산시장의 가격 거품현상이 거시경제적인 차원에서 대응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지만, 외국 신용평가 전문가의 눈에는 아직 국가 신용등급에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북한 핵 문제 등 안보적인 문제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6자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국 수출 호조세가 신용등급 유지의 요인"

그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재정의 건전성과 일부 수출 부문의 호조세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시켜주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북한 핵 위험이 신용평가에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핵 위기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6자회담의 진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해, 맥코맥 이사는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증가세 둔화와 국내 수요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4.5%에서 4% 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분기 소비율의 경우 고무적이지만, 가계의 소득 증가가 소비로 지속적으로 연결될지, 가계 부채가 어느 정도로 해소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소비가 예상보다 침체국면이고, 당초 기대했던 투자 회복도 더디다면서, 2분기의 상황을 보고 한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맥코맥 이사는 밝혔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할 상황은 아니며, 한국은행쪽도 2분기 성장률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은행 신용등급 올라갈 수 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데이비드 마샬 상임이사는 한국 은행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의 은행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면서 "자본 적정성에 따라 판가름 나겠지만 조만간 한국의 우량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현 'BBB' 수준에서 'A'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샬 이사는 또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환경"이라며 "은행 실적이 경제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때 성장률 4%는 금융업계 입장에서 보면 부실채권이 늘지 않아 호재"라고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버블 논란과 관련, 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주요 은행들이 대체로 50~60%의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잠재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한국 금융당국에서 일부 은행의 담보대출 비율이 높은 것에 우려하고 있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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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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