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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과거사에 대해 참회의 뜻을 표한 미야바야시 쇼겐 일한불교교류회 회장
기자회견에서 과거사에 대해 참회의 뜻을 표한 미야바야시 쇼겐 일한불교교류회 회장 ⓒ 안서순
일본불교지도자가 전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 참회했다.

14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열린 26차 한-일 불교문화교류대회에 참석한 미야바야시 쇼겐[宮林昭彦]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과거 한국을 침해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깊은 반성과 참괴하는 마음에서 다시 불미스런 일이 없을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일본불교지도자가 한-일 간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 사죄를 한 것은 미야바야시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일제시대 강제 동원되어 일본 땅에서 사망해 후생성 정토사의 유천사에 봉안되어 있는 한국인 유골에 대해 "한-일 간 정치적인 문제와는 상관없이 본국으로 봉안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불편한 문제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1500년 전 한국이 일본에 불교를 전래시켜준 역사적 선린관계보다 일제 강점기 불행했던 단편적인 사실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며 "일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부처가 된다고 생각해 신사나 사찰에 모시고 공양을 하는 것인데 한국과 중국인들이 너무 큰 의미 부여하는 것은 역사적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사생관에서 오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범자들을 별도로 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깊은 반성과 참괴(懺愧)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참괴를 참회(懺懷)로 보아도 되겠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쇼겐 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26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열린 수덕사 황하정루
26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열린 수덕사 황하정루 ⓒ 안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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