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사하고, 공차고, 악수하고, 그늘에 쉬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날 체육대회는 평택공설운동장 보조 경기장 한 곳으로는 경기장이 모자라 가까운 합정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빌려야 했다.
인사하고, 공차고, 악수하고, 그늘에 쉬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날 체육대회는 평택공설운동장 보조 경기장 한 곳으로는 경기장이 모자라 가까운 합정초등학교 운동장까지 빌려야 했다. ⓒ 김용한
12일 아침 10시 경기도 평택시 평택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비정규직권리찾기 평택연대회의'가 주최한 '비정규 철폐와 연대, 단결을 위한 체육대회'가 2백여 명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의 체육대회는 평택연대회의가 지난 1주일 동안 진행해 온 '비정규직 철폐 행동주간'의 마지막 행사였다.

평택연대회의는 지난 6월 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평택역 광장에서 1주일 동안 천막을 치고, 각종 노동 상담 활동을 벌였으며, 강연회와 토론회, 자전거 타기 대행진 같은 행사도 열었다.

1주일 동안 계속된 이번 행사를 준비한 평택안성지역노조 정미 위원장은 "평가는 해 봐야겠지만, 평택안성 지역에서 이런 일을 1주일간 계속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대공장 노조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체육대회로 비정규직 철폐 행동주간은 끝나지만, 사회양극화와 비정규직 철폐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먼저 평택시청과 교육청 같은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연대, 단결 체육대회의 여러 풍경들.  경기를 관람하고, 함께 걷다가 쓰러지고, 함께 식사하고, 경기 출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싱글벙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연대, 단결 체육대회의 여러 풍경들. 경기를 관람하고, 함께 걷다가 쓰러지고, 함께 식사하고, 경기 출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싱글벙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김용한
체육대회에는 6개월째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건설운송노조 행운레미콘 분회와 서보레미콘 분회를 비롯해서, 평택항만노조, 평택안성지역노조, 쌍용, 만도, 한라, 두원정공, 전교조, 공무원노조 같은 노조들만이 아니라,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도 참가해 축구와 족구, 제기차기, 단결걷기 등을 즐겼다.

한편 축구는 만도가, 족구는 쌍용이 우승했고, 조합원 70명 가운데 50명이나 참가하여 최대 참가 조직으로 뽑힌 평택안성지역노조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
[인터뷰] 민주노총평택안성지구협의회 김래현 의장

▲ 민주노총평택안성지구협의회 김래현 의장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비정규직철폐행동주간을 이끌었던 민주노총평택안성지구협의회의 김래현 의장을, 체육대회가 끝난 뒤에 만났다.

- 지난 1주일 동안 수고 많았다. 우선 오늘 체육대회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처음에는 이런 행사가 평택 안성 지역에서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일단 한 번 일을 벌여 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참여하여 하루 종일 함께 했기 때문에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 이제 '비정규직철폐 행동주간'이 끝났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비정규직철폐평택연대회의'는 앞으로도 상설로 운영할 것이다. 곧 이어 이번 행동주간을 심도 있게 평가할 것이다. 그를 바탕으로 대공장 노조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더 관심을 갖도록 좀더 신경을 쓸 것이다.

그리고 민주노총 소속 7천 조합원이 중심이 되고, 민중연대와 민주노동당,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같은 단체들과도 폭넓게 조직할 것이다. 그렇게 키운 조직으로 평택시와 평택교육청 같은 공공기관부터 압박할 것이다. 비정규직 철폐에 앞장서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도 않고 있는 그런 기관들, 이제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

- 끝으로 오늘 참가했던 분들께 한 마디 해 달라.
"모두들 고생 많았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들인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로 구성된 행운레미콘과 서보레미콘 동지들이 경기에 일찍 져서 너무 아쉽다. 제일 많이 참가한 평택안성지역노조와 경기장 대여에 신경 써준 공무원노조, 그리고 지난 7일 기자회견부터 체육대회가 끝난 지금까지도 끝까지 남아 뒷마무리를 하고 있는 각 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김용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학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함께가는둥근세상 댕구리협동조합 상머슴 조합원 아름다운사람들식품협동조합연합 의장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