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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저 멀리 뒤에 행사장이 있다.
논 저 멀리 뒤에 행사장이 있다. ⓒ 손상호
5월 31일 어제 아침 10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 모 심은 논 앞에 나는 서 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 손상호
사람들 앞에는 가지런하게 밥상이 주욱 놓여져 있었다. 무슨 일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이 밥상이 주어질 것인가?

어라. 아저씨가 뭘 들고 있고, 옆에 6미리 카메라 들고 있는 분은 뭐하려는 걸까?
어라. 아저씨가 뭘 들고 있고, 옆에 6미리 카메라 들고 있는 분은 뭐하려는 걸까? ⓒ 손상호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주욱 늘어서서 논으로 뭔가를 던지고 있다. 무슨 일을 하시는지 심상치 않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주욱 늘어서서 논으로 뭔가를 던지고 있다. 무슨 일을 하시는지 심상치 않다. ⓒ 손상호
ⓒ 손상호
흐릿한 사진 속에 현수막까지 펼쳐 놓고 앞에서 진행하는 분들이 있고, 앉아서 이야기 듣는 마을 분들도 보인다. 20~30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고, 아주머니들은 식사 준비하러 가셔서 앉아 있는 분들이 없다.

ⓒ 손상호
각평리 마을 이장님께서 나서셨다. 올커니. 친환경농업단지 우렁이 입식하는 날이었구나. 그렇다면 사람들이 던진 것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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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넣은 우렁이.
논에 넣은 우렁이. ⓒ 손상호
사람들이 열심히 놓아준 우렁이는 농약 대신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이 마을 사람들은 논에 사는 잡초를 없애기 위해서 농약을 쳤다. 이 우렁이는 농약을 대신해 논에 사는 잡초들을 먹으라고 넣은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우렁이가 잡초를 잘 먹어서 실제로 농약을 대신할 수 있을지, 잡초뿐만 아니라 벼까지 먹어치우지나 않을지 걱정인 것이다.

나도 이 일이 잘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 마을에서 돈도 많이 벌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돈만 많이 버는 마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과 더불어 넉넉해지기를 참으로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앞으로 각평리 마을에는 자연학습체험장도 생긴다고 합니다. 

이 글을 물살이(mulsari.com)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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