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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가지 이상 취미를 가지고 있다. 독서나 음악 감상과 같은 취미생활부터 패러글라이딩, 수상스키와 같은 흔치 않는 것들까지 다양하고 다채롭다. 필자는 영화보기도 좋아하고 음악을 듣기도 좋아하며, 책을 읽기도 노래 부르기도 좋아한다. 이중 특히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글쓰기이다.

필자가 글쓰기를 시작한 때는 99년 정도였다. 코스닥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관련 주식들의 분석 자료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그 후 마케팅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몇몇 잡지에서는 의뢰를 받아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인터넷 사이트에만 올라갔던 글들이 활자화 되어 잡지에 올려지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항상 즐겁고 유쾌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러 주요 인터넷 매체에 글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읽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악의적인 리플(악플)도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올린 <뉴SM5 다음은 뉴뉴SM인가?>라는 글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준 글이었다. <오마이뉴스>는 물론이며 국내 유수의 포털사이트에서도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순위에 올라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악플도 많이 받았다. 식상하다는 내용부터, 쓰레기 같은 글이라는 말까지. 물론 수년 동안, 아주 많아 이제는 인이 배길 정도로 들어온 말이지만, 그때마다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필자가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기에 글쓰기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가끔은 논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철자도 틀리는 경우가 있다. 항상 글을 쓰고 여러 번 읽어 그런 오류들을 교정하곤 하지만, 그래도 항상 조금씩 잘못되곤 한다.

잘못되는 것을 어쩌랴. 만약 잘못되는 것이 무서웠다면, 그렇게 잘못되는 것으로 받을 비난이 무서웠다면 절대로 글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세상에는 진리라는 것이 있다지만, 그 진리라는 것도 어느 한쪽으로는 비난 받고 있는 오늘, 필자와 같은 불완전한 인간이 쓴 글 따위가 비난 받는 것 문제일 수는 없다.

우리가 처음 접한 인터넷은 과학 기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단순히 기술이라고만 소개할 수 없다. 인터넷은 기술을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문화라는 것, 다양한 개인들이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행위이며, 지식이다. 다양하다는 것, 여러 다른(틀리다는 말과는 다르다) 의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자를 비난했던 글들, 필자는 그 글들을 그 ‘다른’ 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록 개인적으로 기분이 상할지라도 말이다. 그래도 필자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다른 의견가운데 필자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와 비평(비난과 비평은 다르다)의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글들을 남겨주시는 분들을 위해 필자는 악플을 친구삼아 오늘도 묵묵히 글들을 써 내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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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보다 '시 읽기'와, '시 소개'를 더 좋아하는 시인. 2000년 9월 8일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 힘으로 2009년 시인시각(시)과 2019년 불교문예(문학평론)으로 등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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