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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자료사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북한의 '폐 연료봉 인출' 발표와 관련, "관련국들이 북핵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수행중인 반기문 장관은 11일 저녁(현지시각) 고려인 동포초청 만찬에 앞서 기자들이 북한의 '폐 연료봉 인출' 발표에 대한 반응을 묻자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걱정이다"면서 "(북한이) 가동중단 선언한지 40여일인데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그러나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협상전술일 수도 있다"면서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죠"라고 말해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발표와 관련 "보안문제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할 수 있는 걸 자꾸 저렇게 공개하는 거 보면 (미국더러) 들으라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해 협상전술일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이와 같은 기대의 근거로 반 장관은 "한·중, 한·러 각국 정상들이 상황에 대해 전보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관계국들의 협의가 진행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중국이 현재의 국면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 장관은 이어 "중국도 고위급 협의를 강화하자고 주석(후진타오 주석)이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송민순 차관보도 한·러,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미국에 가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이 한 방향으로 자꾸 가는데 한국의 차분한 대응방침이 어느 시점에서 변화해야 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렇겠죠"라고 동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차분하게 대응하는 기조다"고 말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반 장관은 11일 오전 타쉬켄트의 고려인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한·중, 한·러 정상회담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일단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또 푸틴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도 북핵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혀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 장관은 특히 "과거에는 기다려보는 식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중국 정부도 깊은 우려가 있다고 하니 그런 상황 인식 하에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주권국가 재차 언급 등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분위기도 있는데,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해결 원칙 분명한가"라는 질문에 "6자틀은 분명하다"면서 "제재나 안보리 회부 문제를 얘기들 하는데 그런 문제는 전혀 안나왔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거듭 강조해왔지만 외교적 노력이 다 소진됐다는 판단이 확실할 때야 중국도 제재 조치 취하는 것이지, 섣불리 할 사안이 아니지 않는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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