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공고된 천수만B지구 전경.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공고된 천수만B지구 전경. ⓒ 서산시청
환경부의 천수만B지구의 생태 자연도 1등급 공고로 이 지역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세운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이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들이 '1등급의 원인인 철새서식처'를 불사르겠다고 나서는 등 반발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의 안대로 이 지역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될 경우 자연환경보전과 복원지역으로 분류되어 모든 개발행위가 금지돼 서산시와 태안군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장밋빛 개발계획이 물거품이 되게 된다.

환경부가 지난달 25일 공고한 이 안은 15일간의 이의 신청기간을 두고 있어 양 자치단체는 '등급조정'반증 자료를 14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해 등급조정 신청을 해야 한다.

11일 서산시 관계자는 "환경부의 등급지정은 수질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미 B 지구 담수호인 부남호는 폐수에 가까운 5급수에도 못미치는데다 침전된 염분과 오물, 뻘이 썩어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어 농지외 다른용도로의 개발이 불가피한 실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B지구와 접해 있는 서산시 부석면은 면기관장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주민자치회 등 18개 기관 단체가 11일 면사무소에서 긴급회의를 통해 공동으로 마련한 '의견서'를 환경부에 발송했다.

이날 신준범 의원(부석면)은 "철새가 지역 농경지에 날어들어 입히는 막대한 피해는 간과하고 사람보다 철새를 우선시 하는 환경부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B지구는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는 농경지로 부적합한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토질로 형성되어 있어 다른 용도로의 전환이 시급한 마당에 환경부가 B지구를 1등급으로지정한다는 것은 현장과 현실을 무시한 교과서 같은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을 의견서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2일에는 서산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천수만 철새기행전 거부 ▲생태공원화사업 거부 ▲환경다양성관리시업 거부 ▲철새도래지지정해제 요구 등을 하기로 하고 오는 16일에는 지역 주민 2000여명이 태안군과 접해 있는 철새 서식처인 부석면 가사리 가사천변에서 집회를 갖고 이 하천을 따라 수Km에 걸쳐 자생하고 있는 갈대숲을 태안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불사르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B지구와 접해 있는 태안군 남면 이장단들은 10일 오전 10시 남면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1등급 지정 결사반대'를 결의하고 향후 전 면민들이 연대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서산시는 현대건설과 577만5000㎡(176만평)에 골프장과 승마장, 체육공원, 숙박시설 등이 갖춰진 '월빙레저특구'를 조성하기 위해 현대건설과 구체적인 계획안을 수립하고 특구지정을 받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제출할 신청안을 마련 중에 있다.

태안군도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B지구 1551만㎡(470만평)을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기업도시를 만든다는 계획 가운데 지난달 14일 시범사업 신청지로 신청해 놓고 구체적인 구체적인 개발안을 만들기 위해 현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B지구 일대는 서산시와 태안군이 B지구를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대단위 개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이 지역과 접해 있는 서산시 부석면 지역과 태안군 남면 일대의 임야와 농지 등은 개발계획이 알려지기 이전에는 임야나 농지 등이 지역에 따라 차등은 있으나 평당 3만원대 이던 곳이 6만원대로 2배 정도 오르는 등 '개발 청사진'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환경부의 B지구 생태 자연도 1등급 지정과 관련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김경중 상임의장은 "환경파괴를 가속화시키는 난개발을 막을 수 있어 환영하지만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는 상태에서 1등급이 지켜질지 우려가 된다"며 "서산과 태안 양 자치단체가 개발에만 치중해 장밋빛 계획을 남발하는 바람에 B지구 일대가 '전국적인 투기장'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환경부의 1등급이 B지구에 확정되어 양 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안이 무산될 경우 이지역 일대는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 여파가 지역 전체에 번질 것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국가와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 입에 쓴 것이 그때 가서 약이 될것이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