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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자료사진)
최근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가운데 '창사랑'이 바람잡이역을 하는 모양새다.

전국 2만5천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창사랑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를 지지했던 인터넷 동호회로, 지난달 대구 출신의 백승홍 전 한나라당 의원을 대표로 뽑은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창사랑은 7일 대구에서 '전국 시군구 대표자 대회 및 대표 취임식'을 갖고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결의문을 통해 "현 정부는 국민 우선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회창씨 스스로가 칩거 생활에서 벗어나 국익을 우선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총풍, 병풍, 세풍, 북풍, 안풍, 빌라풍이라는 허무맹랑한 사실을 정치적 공작으로 유포시켜 우리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가장 추잡한 선거였기에 이회창씨가 패했다"며 "이같은 모략중상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백승홍 대표는 이 전 총재에게 핵문제, 독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일본 방문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걸쳐 훈수해줄 것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구 대회에 이어 대전, 광주, 강원, 제주, 부산,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같은 취지의 행사를 갖고 마지막 서울 대회에서는 이 전 총재의 참석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진화 "이 총재 복귀는 초여름 밤의 꿈" 일축

창사랑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 전 총재 측은 난감한 표정이다. 이 전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창사랑은 우리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단체"라며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 측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지난주 이 총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병기 전 특보가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위촉된 것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다.

박근혜 대표의 재가 아래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이회창 전 총재 비서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사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를) 언제고 다시 만날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 아니겠냐"며 "안에서 관리하는 편을 택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공성진 의원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은 이 전 총재의 '역할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그럴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정계복귀 가능성을 차단하는 분위기다.

고진화 의원은 6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의 복귀론은 '초여름밤의 꿈'에 불과하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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