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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을 맞아 화순제일초교 운동장에서 열린 '화순어린이날 한마당잔치'에는 어린이와 부모 등 2천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박미경

“비가 와서 어떡해, 아직 많이 못 해봤는데….”

전남 화순제일초등학교운동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한마당잔치’에 참가한 박아무개(만연리 제일초3년)양은 야속한 하늘이 비를 뿌려 행사가 중단되자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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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순어린이날 한마당 잔치 이모저모

5일 오전 9시 화순제일초교 운동장에서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순어린이날 한마당잔치’가 열렸다.

김옥태 전교조화순지회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기쁘고 즐거워해야할 어린이날에 오히려 상처 받는 어린이들이 있어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뛰고 놀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하려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놀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체험을 통한 교육을 위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돼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홍보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래도 15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며 화순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가 8천여명 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총1천여만원, 모두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도 나눠줬지만 예상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해 부족했다.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화순군에 예산지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순군이 지난해 어린이 한 명당 5천 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은 개인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 한마당잔치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과는 대조적 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선 운영위원장은 “화순군의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예산지원 등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화순군내 모든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잔치가 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5일 이른 아침부터 화순제일초교 운동장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운동장 안에선 줄 씨름과 후프돌리기, 비석치기, 과자 따먹기 등 20여 가지 게임들이 준비된 놀이마당이 어린이들의 참여를 기다렸다. 어린이들은 준비된 게임에 참여하면서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놀이마당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겼다.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자석팽이 만들기, 연금술, 탱탱볼 만들기, 구름과자 만들기, 헬륨가스로 목소리 바꾸기 등 10가지의 코너로 구성된 과학마당이 열렸다. 어린이들은 한 가지도 놓치지 않고 참여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된 코너들을 돌아다녔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정아무개(제일초 5학년)양은 “엄마가 가게를 해서 가게 문을 닫고 나들이 가기가 어려워 친구들과 놀러 왔는데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너무 많아 엄마아빠랑 놀러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며 온지 두 시간이나 됐는데 아직도 못 한 게 너무 많다”며 즐거워했다.

후문 주차장에 마련된 계란 프라이 만들기, 한지공예, 황토염색, 칼라믹스로 손거울 만들기 등 10여 가지 코너로 구성된 체험마당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해 도우미들의 지도로 작품 만들기에 열중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고 놀이공원이나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도 길도 막히고 사람도 많아 고생만 할 것 같아 고민하다가 한마당 잔치에 왔다는 김아무개(일심리, 36세)씨는 “별다른 기대 없이 왔는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이 준비돼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다”며 흐뭇해했다.

올해 처음 화순민중연대 주최로 열린 화순어린이한마당잔치는 철저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된 행사로 40여개로 구성된 놀이, 체험, 과학마당들은 도우미들의 지도로 모두 어린이들이 직접 뛰고 달리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순민중연대는 어린이 한 명당 1만원의 예산이면 어린이들이 맘껏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열 수 있다며 내년에는 화순관내 각 기관사회단체들과 함께 3~4천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끝날 무렵 운동장에는 “1천명 정도 어린이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까지 내렸지만 예상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해 고맙다."며 준비된 선물이 부족해 선물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주최 측의 사과방송이 운동장을 메웠다.

내년도 화순어린이한마당잔치도 화순관내 모든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잔치가 되길 기대하면서 각 기관단체들이 순수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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