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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 장애복지시설 봉사활동
재소자 장애복지시설 봉사활동 ⓒ 김승섭
교도소 모범수용자 20명이 사랑의 봉사활동을 체험하기 위해 2일 찾아간 곳은 장애 노인 3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전주시 삼천동의 S복지시설. 수용자들은 이날 복지시설에서 장애 노인에 대한 목욕봉사와 빨래, 청소, 안마 등 갖가지 봉사 체험을 했다.

봉사에 나섰던 수용자 A씨는 “처음 봉사에 나설 때 보람을 느껴볼 심상으로 임했지만 몸조차 가누지 못해 한평생을 누워 지냈다는 한 할머니를 만나고 나니 세상엔 나보다 못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복지시설 내에서는 더 이상의 장애인도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도 없었으며 나이 지긋한 노부모와 어깨를 주무르며 재롱을 부리는 응석받이 자식들만 존재했다.

할머니 어깨 주무르는 재소자
할머니 어깨 주무르는 재소자 ⓒ 김승섭
이날 수용자들을 인솔한 지도교사는 “복지시설 봉사 후 대부분의 수용자들이 보람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심정을 토로했다”며 “이들의 반성이 삶의 의미를 되찾고 사회에서의 적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또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신들이 교도소 내에서 작업을 하며 틈틈이 모은 돈과 영치금을 절약해 전북지역 특산품을 구입, 가족을 그리는 편지를 담아 보냈으며 현재 70명이 한과와 꿀, 표고버섯 등 우체국 특산품에 사랑을 담았다.

장애노인과 대화 나누는 재소자
장애노인과 대화 나누는 재소자 ⓒ 김승섭
전주교도소는 또 오는 6일과 9일 두 번에 걸쳐 장애인, 노령자, 모범수용자, 기능사 자격취득자 등 수용자 160명과 가족 400명을 대상으로 소 내 잔디밭을 개방, 만남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으며 그동안 단절됐던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수용자들의 이번 봉사활동은 올해 처음 실시된 것으로 교도소 측은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계획, 수용자들의 갱생과 사회적응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전북중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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