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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들 앞에서 피아노 치는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신승덕 준장
ⓒ 허호영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전비)은 지난 21일 기지강당에서 장병들이 모인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신승덕 준장(54)의 봄맞이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연주회는 4월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군본부 지휘검열을 수검하느라 수고한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하여 신 준장이 특별히 마련하였다.

중위 때부터 조금씩 피아노 연습을 해오던 신 준장은 대위 때 피아노 전공을 한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아내로부터 클래식을 조금배우게 되었는데 이를 알게된 지휘관 참모 및 장병들이 연주해줄 것을 청하였으나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극구 사양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18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5전비에서 초청 연주회를 할 때 마지막 앵콜 순서에 서교수의 권유로 무대에 올라 리스트의 <콘솔레이션>을 연주하게 되었는데 이때 신 준장의 수준높은 연주기량은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었다.

지난 번 서교수 연주회 때는 내용이 대단히 수준 높은 클래식 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부 장병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 연주회는 장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 있는 친숙한 내용들을 위주로 구성하였다.

먼저 쇼팽의 <야상곡>, 리스트의 <콘솔레이션>과 우리들의 귀에 익은 <은파>등을 시작으로 가곡, 가요, 동요 등을 연주하였는데 특히, 입대하기 전의 심정이 절절히 담겨있는 노래 '입영전야'가 연주될 때는 일부 전입해 온 초임 병사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신 준장은 피아노 연주회가 끝난 후 장병들에게 군인으로서 가져야할 정신자세와 군복무 기간을 뜻깊고 알차게 보내라는 격려를 하였으며 강인한 체력과 실전적 전투력을 키우는 훈련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문화활동을 통해 정서순화는 물론 인성함양에도 힘쓰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반은정 중위(25)는 "피아노 연주회를 통한 정신교육은 조그마한 변화와 발상 전환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기법을 보여준 것 "이라며 "앞으로도 군대에서 이런 창의적 정신교육이 계속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허호영 기자는 제5전술공수비행단의 정훈장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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