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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박중인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하는 거북선.
ⓒ 윤동길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주말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이 드라마 종료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신세에 놓였다.

지난해 폐선을 활용해 건조된 거북선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당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유람선으로 활용하려던 전북도와 부안군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5일 전북도와 부안군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종료 후 지난해 7월 1여억원을 들여 건조한 거북선에 일반 관광객을 탑승시켜 유람선으로 활용하는 등 거북선을 이순신 세트장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와 부안군은 건조된 거북선에 실제 관광객이 탑승할 경우 전복 우려와 함께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규 건조를 위해 3∼5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유람선 활용계획을 백지화했다.

도와 부안군은 드라마가 종료되는 오는 9월께 격포, 군항, 두포 일대 인근 바다에 정박시설을 건설, 이순신 세트장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거북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대안을 마련했다.

최근 반일감정에 힘입어 이순신 촬영장에 주말의 경우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나, 이들을 붙잡아둘 현대식 숙박시설 등 유락시설이 없어 당일 코스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종합적인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 세트장과 연계한 관광시설 확충이 시급하지만 도와 부안군은 모처럼 찾아온 관광수요 창출효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안이한 접근 태도를 보여 안타깝다.

또한 드라마 유치를 위해 도비 35억원과 군비 15억원 등 총 50억원의 제작비를 소중한 도민의 혈세로 지원한 만큼 제작 초기단계부터 향후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염두에 두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트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는 비단 이곳만은 아니다. 실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왕건> <상도> <대장금> 등의 촬영지인 경북 문경과 제천, 상주, 충주 지자체들은 드라마 종영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세트장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 지자체마다 드라마, 영화, CF 등 각종 촬영 세트장 건립사업에 앞다퉈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난립 양상을 띠고 있어 도가 조정력을 발휘, 신중한 투자를 이끌어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폐선을 활용한 탓에 거북선의 안전상의 문제로 유람선 계획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면서 "현재 드라마 종영 후 세트장과 거북선 활용계획에 대해 부안군과 논의하고 있는 만큼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전북지역 일간지 <전민일보> 실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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