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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저마다의 색감을 자랑하고 있는 꽃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저마다의 색감을 자랑하고 있는 꽃들 ⓒ 유영수
햇살 따사로웠던 24일 오후 봄꽃축제를 하고 있는 광진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습니다. 아주 어릴 적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쯤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왔던 기억이 있을 뿐, 크고 나서는 과천 서울랜드나 용인 에버랜드에만 가끔씩 놀러 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추억 속의 어린이대공원을 다시 찾게 된 것입니다.

사실 생뚱맞다 싶을 정도로 오랜만에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게 된 데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랜드나 에버랜드에 입장할 때 신용카드 제휴서비스 덕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혜택이 사라져 입장료만 해도 몇 만 원씩 부담하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유독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었던 캐릭터 놀이터의 놀이기구 중 하나인 미끄럼틀
유독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었던 캐릭터 놀이터의 놀이기구 중 하나인 미끄럼틀 ⓒ 유영수
더구나 놀이기구를 즐겨 타지 않은 우리 부부로서는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놀이공원에 가야 할 필요를 못 느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어린이대공원은 정말 실속있게 휴일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성인 1인당 1.500원이면 한나절 재미있게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맘껏 관람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솟아오르는 분수대의 모습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솟아오르는 분수대의 모습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유영수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는 가족 혹은 연인들끼리 손에 손을 잡은 행락객들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분수대가 하늘 높이 물을 뿜어내며 시민들을 반깁니다.

분수대 앞에서 잠시 사진을 찍은 후 요기를 하기 위해 매점 앞 파라솔에서 짐꾸러미를 풀어 봅니다. 집 근처에서 사온 김밥과 아침에 집에서 삶아 온 계란을 꺼내, 매점에서 사온 어묵과 함께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합니다.

낙타를 타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하기 위해 많은 어린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낙타를 타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하기 위해 많은 어린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유영수
이제 본격적으로 대공원 구경에 나서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분재식물원은 물론 형형색색의 예쁜 자태를 뽐내는 봄꽃들을 구경하다 보니 다리가 아파 여러 번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지천으로 심어진 꽃밭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천으로 심어진 꽃밭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담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유영수

동물원 안에서는 천연색을 자랑하는 구관조를 볼 수 있었다.
동물원 안에서는 천연색을 자랑하는 구관조를 볼 수 있었다. ⓒ 유영수
동물원에서는 물왕도마뱀과 다람쥐원숭이 그리고 총천연색을 자랑하는 구관조가 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식물원 내의 분재관에는 수령이 100년에서 200년에 이르는 여러 고목들이 그 고고함을 묵묵히 드러내고 있었답니다.

수령 150년의 소나무(분재)
수령 150년의 소나무(분재) ⓒ 유영수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과 '동방의 신기-서커스공연' 및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동남아인들이 화려하고 특이한 복장으로 퍼레이드를 하는 행사였습니다.

화려한 복장으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 여성의 모습
화려한 복장으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 여성의 모습 ⓒ 유영수
많은 관람객들 특히 남자분들은 도발적인 자태의 외국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였으며, 퍼레이드에 동참해서 멋진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야외 동물원에는 코끼리와 사자, 호랑이, 물개 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낮잠을 자던 대부분의 동물들과 달리, 투철한 서비스정신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던 곰의 모습
낮잠을 자던 대부분의 동물들과 달리, 투철한 서비스정신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던 곰의 모습 ⓒ 유영수
하지만 무척 더운 날씨 때문인지 대부분 낮잠을 자거나 상당히 지친 모습들이 역력했는데, 유독 곰들은 관람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인지 계속 우리 안을 맴돌며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옆에 있던 어린이는 '곰이 마치 전문모델처럼 워킹을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기도 했지요.

대공원을 다 돌며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3시간여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지친 다리를 주무르며 다시 공원 입구 쪽으로 내려오니, 아까 그 분수대가 여전히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 주고 있었습니다.

시원스레 포말을 만들어 내는 분수대
시원스레 포말을 만들어 내는 분수대 ⓒ 유영수

덧붙이는 글 |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 내리셔서 1번 출구로 나가시면 정문으로,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로 나가시면 후문으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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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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