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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힌 무늬 둥굴레
뽑힌 무늬 둥굴레 ⓒ 조명자
출세하지 못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그런 친구를 귀하게 생각하거라. 오늘 아침 화단에서 그동안 정성 드려 가꾸던 꽃들 중에 무늬 둥굴레를 가차 없이 뽑아 버렸다. 그 놈의 생명력이 얼마나 왕성한지 아무 데나 던져 놓아도 뿌리를 내려 그 주변 꽃들을 다 잡아 버리는 강력한 생명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꽃밭에서 아옹다옹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저만 살자고 주변 모든 꽃들을 살 수 없게 만드는 꽃은 더 이상 좋은 꽃이 아니다. 꽃이 따로 있고 잡초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더라. 주변 풀들을 못살게 만드는 것은 이름이 뭐든지 모두 잡초가 된다는 사실. 엄마가 시골 살며 터득한 삶의 지혜다.

남편감이든, 친구든 혹은 네가 따르고 싶은 선배를 만났다면 마음이 넉넉해 주변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를 먼저 따져 보거라. 인생은 굵고 짧게 사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더라. 가늘더라도 비단처럼 아름다운 삶. 풀 속에 숨어 있어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가진 풀꽃처럼 사는 삶.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삶은 성공한 인생이다.

그것이 설령 남이 알아주지 않는 누추한 삶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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