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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3월 판문점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의 발언을 왜곡보도한 조선일보
1994년 3월 판문점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의 발언을 왜곡보도한 조선일보 ⓒ MBC방송화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골프 실력을 비꼬는 부분은 더욱 어이가 없다. 이는 2004년 7월 12일자 오마이뉴스 기사 "<뉴욕 타임스>, 김정일 위원장 때리다 '망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1년전 호주의 파이낸셜 리뷰지가 오보한 내용을 얼마 전 NYT와 국내 수구언론들이 의도적으로 유포했다가 비난을 받은, 거짓임이 이미 만천하에 밝혀진 허위정보이다.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 또다시 써먹었는지, 알고도 독자들은 모르겠거니 하고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느 쪽이라 할지라도 기자의 본분 망각과 독자에 대한 우롱이라는 측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 스스로부터 되돌아보라

문제는 이런 표현들이 너무도 쉽게, 곳곳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사실과 다른 것이 대부분이고, 어느 한 대목에 사실이 있더라도 엄청나게 과장됐다. 책임을 거꾸로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예도 흔하다
... 중략 ...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경우는 더 많아졌고, 자기들이 한 말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직설적 표현을 자제하고 외교적 수사를 동원하는 일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 2005. 04. 11. [조선데스크] 북한식 과장법


과연 ‘불바다 발언’의 왜곡인용, 허위정보의 유포 등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있는 것이 어느쪽인지, 냉전 논리 속에서 북한에 관련된 일이라면 왜곡ㆍ과장을 밥먹듯이 해온 쪽이 어디인지, 수많은 사회문제와 병폐 속에서 그 원인과 결과를 전도시켜 자신들의 기득권과 상업이윤을 유지해온 것이 누구인지 다시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이제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독자들의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이제 언론은 자신들의 말에 더욱 정확성을 기해야 하며, 그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중의 목소리를 듣고, 따끔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로부터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더 이상 왜곡과 과장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박일순 기자는 언론비평웹진 필화(pilhwa.com)의 기자로 활동중이며 본 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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