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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랜팅 - 갈라파고스 섬의 팔로산토 나무들.
프란스 랜팅 - 갈라파고스 섬의 팔로산토 나무들. ⓒ 프란스 랜팅
休. 휴식을 뜻하는 한자어 '휴'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단어는 사람의 쉼에 '나무'가 떨어질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사실은 네모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푸르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갈망을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도심속에서 '나무'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펼쳐지는 <나무, 그 품에 안기다>가 그것.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이 지난해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리고 서울의 기억>, <마르코 폴로의 길을 걷다>에 이어 세 번째로 기획한 이번 행사는 올해가 '식목일 제정 60주년'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

사진전은 단순한 나무만을 옮긴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무'와 '숲'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들은 때론 넓은 그늘을 제공하고 어떨 땐 마을의 수호신 역할도 한다. 전쟁과 산불이란 재앙 뒤엔 앙상한 가지들이 처참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프란스 랜팅, 파스칼 메트르, 핀카소프 등 해외 작가들을 포함 배병오, 조성수, 김선규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84점이 다양한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꿈꾸는 나무 ▲생명의 나무 ▲나무, 그 품에 안기다 ▲더불어 숲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다음은 각 주제별 주요 사진이다.

1) 꿈꾸는 나무 : 프란스 랜팅, 파스칼 메트르 등 2명의 작가 총 20점.

프란스 랜팅 - 남아프리카, 리히터스벨트 국립공원, 퀴버 나무
프란스 랜팅 - 남아프리카, 리히터스벨트 국립공원, 퀴버 나무 ⓒ 프란스 랜팅
파스칼 메트르 - 니제르, 테레네 사막의 묘목장. 서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니제르는 전 국토 중 식량 생산이 가능한 곳이 고작 3%인 척박한 나라다. 이곳에서 나무는 그만큼 소중할 것. 나무 주변을 에워싼 울타리가 볼모지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대변해준다.
파스칼 메트르 - 니제르, 테레네 사막의 묘목장. 서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니제르는 전 국토 중 식량 생산이 가능한 곳이 고작 3%인 척박한 나라다. 이곳에서 나무는 그만큼 소중할 것. 나무 주변을 에워싼 울타리가 볼모지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대변해준다. ⓒ 파스칼 메트르


2) 생명의 나무 : 김선규, 성남훈, 양종훈, 조성수 등 국내 4명 작가의 작품 20점. - 특히 지난해 말 지구촌에 큰 아픔을 줬던 쓰나미와 산불 등 재난관련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조성수 - 아프카니스탄, 헤랏 2005년 3월. 세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억압받으며 살고 있는 헤랏. 매년 200여명의 여성들이 분신자살을 하고 있는 곳. 사진의 여인들은 어떠한 억압도 굴레도 없이 자유롭게 삶을 누리고 있는 소나무 숲으로의 쉼을 찾아 가는 것은 아닐까.
조성수 - 아프카니스탄, 헤랏 2005년 3월. 세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억압받으며 살고 있는 헤랏. 매년 200여명의 여성들이 분신자살을 하고 있는 곳. 사진의 여인들은 어떠한 억압도 굴레도 없이 자유롭게 삶을 누리고 있는 소나무 숲으로의 쉼을 찾아 가는 것은 아닐까. ⓒ 조성수
양종훈 - 동티모르, 물 속의 어린이.
양종훈 - 동티모르, 물 속의 어린이. ⓒ 양종훈


3) 나무, 그 품에 안기다 : 매그넘 맴버인 사진가 7명의 총 28점.

토마스 호웹커 - 미국, 뉴욕시 점심시간.
토마스 호웹커 - 미국, 뉴욕시 점심시간. ⓒ 매그넘
게오르키 핀카소프 - 샐리 포터 감독의 영화 '탱고 레슨' 중. 남녀의 뒤에 서 있는 두 그루 나무가 흥겨운 탱고리듬에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게오르키 핀카소프 - 샐리 포터 감독의 영화 '탱고 레슨' 중. 남녀의 뒤에 서 있는 두 그루 나무가 흥겨운 탱고리듬에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 매그넘


4) 더불어 숲 : 션키넌, 배병우, 오상조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16점.

션 커난 - 하와이, 마우이 섬.
션 커난 - 하와이, 마우이 섬. ⓒ 션 커난
오상조 - 충북 중원군. 나무는 큰 팔로 우리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준다.
오상조 - 충북 중원군. 나무는 큰 팔로 우리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준다. ⓒ 오상조

덧붙이는 글 | 나무, 그 품에 안기다(Under the Greenwood Tree)
일시 : 2005년 4월 4일(월) - 4월 24일(일) 24시간 개방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
문의 : 02-725-3654/ www.greenfestival.or.kr(그린페스티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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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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