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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꽃샘 추위가 심해서인지 개화 시기가 늦었습니다. 그래서 벚꽃도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졌고, 진해 군항제도 며칠 연장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애를 태우던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창원에 살고 있는 저는 퇴근 후 가족들과 벚꽃놀이를 떠납니다.

▲ 밤벚꽃, 그 눈부신 아름다움!
ⓒ 한성수
13㎞에 이르는 창원대로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차의 속도를 줄이고 밤벚꽃의 향연으로 빠져듭니다. 그러나 창원 제일의 벚꽃은 내동사거리에서 극동방송에 이르는 교육단지거리(이곳에서는 '벚꽃터널'로 불린답니다)가 아니겠습니까? 입구에 들어서자 이미 차들로 느리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백직업훈련원 옆의 도로 가에 주차를 합니다. 그런데 길옆에는 하이얀 목련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곳의 목련은 힘없이 꽃잎을 떨어뜨리는데, 저이는 저렇게 기세가 좋아서 오히려 낯섭니다.

▲ 한백직업훈련원 목련
ⓒ 한성수
우리 가족은 벚꽃을 보려고, 하늘을 향합니다. 그런데 빼곡한 꽃송이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딸아이는 꽃눈이라고 표현하는데, 아직 눈꽃처럼 가지에 붙어 있을 뿐입니다. 일주일쯤 지나면 정말 꽃눈을 맞을 수 있을 테지요. 꽃에 취한 나는 눈이 아득해집니다.

▲ 여기서는 온전한 하늘을 보기 어려워요!
ⓒ 한성수
작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진해에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서 정작 벚꽃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걷습니다. 아이들은 길가 노점에서 번데기랑 소라를 사서 쪽쪽 빨아 댑니다. 나는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지만 이 아름다운 정취를 담아 낼 재주는 없나 봅니다.

▲ 종이로 접었는가?
ⓒ 한성수
이곳에서도 벚꽃축제가 4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늦게 핀 벚꽃 탓으로 4월 9일(토)부터 10일(일)까지로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과 차량들이 점점 많이 몰려듭니다. 젊은이들은 팔짱을 꼭 끼고서 깔깔대며 걷다가, 더러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립니다.

▲ 창원 벚꽃터널 모습
ⓒ 한성수
야단스럽지 않은 벚꽃을 즐기시려면 창원 내동공원 옆 '벚꽃터널'이 어떻습니까? 이곳에서 밤벚꽃 향연에 빠져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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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있는 소시민의 세상사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싶어서 가입을 원합니다. 또 가족간의 아프고 시리고 따뜻한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글공부를 정식으로 하지 않아 가능할 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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