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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민중연대는 10만장의 서명용지를 일본영사관 앞에 쌓아놓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6일 부산민중연대는 10만장의 서명용지를 일본영사관 앞에 쌓아놓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보성
지난 3월 말 고이즈미 APEC참가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선포했던 부산민중연대는 6일 오후 2시경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일 일본의 후쇼샤 교과서를 비롯한 왜곡교과서 검정통과에 항의하며 부산시내 곳곳에서 벌인 고이즈미 APEC 참가 반대 서명에 하루 만에 부산시민 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식목일을 맞아 분주한 부산 어린이대공원, 가족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식목일을 맞아 분주한 부산 어린이대공원, 가족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한 참가자가 지하철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 서명에 지하철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참가자가 지하철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번 서명에 지하철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김보성
하루만에 서명을 받기 위해 식목일에 가족 단위로 붐빌 부산 어린이대공원을 비롯, 쥬디스태화, 천우장거리, 롯데백화점 앞 등 서면의 번화가, 롯데-현대전이 벌어져 3만여 관중이 가득 찼던 사직야구장, 부산지하철 등에 약 100여명의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을 투입하여 부산시민 10만여명에게 서명을 받아냈다.

롯데와 현대의 경기가 열린 사직운동장에서는 롯데자이언츠의 응원복을 입고 응원과 동시에 서명운동을 벌여 많은 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와 현대의 경기가 열린 사직운동장에서는 롯데자이언츠의 응원복을 입고 응원과 동시에 서명운동을 벌여 많은 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 김보성

야구장의 전매특허인 응원용 찢어진 신문지 옆으로 가족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야구장의 전매특허인 응원용 찢어진 신문지 옆으로 가족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이날 서명운동에 참여했던 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이원규(30)씨는 “하루에 10만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활동이었지만 서명용지를 내밀면 거의 대부분 시민들이 동참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연일 이어지고 있는 독도 망언과 교과서 왜곡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반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 주었다.

또한 부산민중연대의 조차리 사무국장은 “하루만에 10만여명의 부산시민들이 고이즈미 APEC 참가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것은 서명을 접한 부산시민이 대부분 동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독도의 한국 땅 공식 인정과 역사교과서 왜곡이 중단되지 않는 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APEC 참가 반대 서명운동을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운동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하루 10만 서명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부산민중연대는 8월 15일까지 100명에게 서명을 받는 3000여명의 참여자를 모집하고 1000여명의 서명을 받는 거점(업소) 300곳을 섭외하여 무인서명대를 설치해 나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예정대로 100만명의 서명용지를 일본으로 가져가 고이즈미 일본총리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높여 온라인 서명(www.tongilsa.org/nojap.htm)을 확대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4월 5일 당일 10만87명을 비롯, 온오프라인 포함 12만 2천여명이 고이즈미 APEC 참가 반대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전례없이 오프라인에서만 하루 10만 서명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오후 11시경 지하철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전례없이 오프라인에서만 하루 10만 서명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오후 11시경 지하철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 김보성
이번 10만 서명에서 확인된 것처럼, 일본이 독도와 교과서 왜곡을 둘러싸고 계속 강경한 우경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APEC 개최지인 부산을 방문하는 것에 거부감이나 분노를 느끼는 부산시민들이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고위급 인사의 망언과 교과서 왜곡문제가 자꾸 터지면서 11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APEC 정상회의 참가가 이슈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산시는 중앙정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애써 답변을 피했다.

하루만에 10만명 서명,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루만에 오프라인에서 1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내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4월 6일 민중연대가 10만 서명 달성 기자회견에서 밝힌 활동일지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서명집계
-어린이대공원(총 21,200명)/서명일대(총26,678명) 지하철 1․2호선(총47,080명)/사직야구장(총5,120명)
-모두 총 100,087명

▲때와장소
-4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진행
-어린이대공원, 서면일대(쥬디스태화, 롯데백화점, 천우장 거리), 사직야구장, 지하철 1호선․2호선, 기타 부산지역 곳곳

▲하루 10만 서명에 함께한 물량과 인원
-활동인원 110여명, 서명대(책상) 80여개, 서명용지 (가로세로 각 7cm) 총 15만장
-서명용지 집게 1000여개, 볼펜 1800여자루
-어깨띠 100여개, 서명용지 수거함 200여개
-"교과서왜곡중단,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 독도 한국땅 공식인정" 피켓 100여개


먼저 서명용지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1인 1용지로 명함보다 약간 큰 크기의 형태로 되어있으며 그 분량만 라면박스로 4-5박스에 달했다. 볼펜만 해도 1800여명이 동시에 쓸 수 있도록 1800여자루가 준비되었고, 수거함도 책상마다 2개씩 이상 놓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지하철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서명 방식이 간단해 쉽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김보성

덧붙이는 글 | <민중의 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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