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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표지석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표지석 ⓒ 추연만
세번째 시도 끝에 독도에 상륙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왼쪽부터 정헌종, 배상용, 필자)
세번째 시도 끝에 독도에 상륙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왼쪽부터 정헌종, 배상용, 필자) ⓒ 추연만
부두에 내리자마자 털이 북실북실한 삽살개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이방인에 안긴다. 천연기념물인 독도 삽살개는 방문객에게 안겨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생명력 넘치는 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독도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사진기의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퍼진다. 시민기자 정헌종씨는 30분만에 260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먹는 물은 어떻게 공급하죠?"

독도경비대 부대장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사용하며, 부식은 한 달에 한 번씩 조달된다”면서 “대원들은 건강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대원과 짧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틀 전 울릉도에서 만난 50여 년 전의 독도지킴이 정원도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울릉도 주민들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 33인은 1953년부터 3년 8개월간 독도를 지켰지. 일본 측과 수차례 교전도 했지. 그 땐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지."

독도를 지킨 의용수비대 역할을 재조명 해 후세에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독도는 민(民)이 관(官)보다 더 큰 역할을 한 역사를 간직한 채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웅장한 자태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담은 독도 체류 30분은 방문객에게 너무나 아쉬운 시간. 승선 신호를 못들은 걸까.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촬영하려는 사람들과 경비대원간에 약간의 신경전도 있다. 어느 한쪽을 나무랄 일은 아닌 것 같다.

경비대원과 삽살개
경비대원과 삽살개 ⓒ 추연만
울릉주민 배상용 시민기자가 '천년기념물' 삽살개와 만났다.
울릉주민 배상용 시민기자가 '천년기념물' 삽살개와 만났다. ⓒ 추연만
괭이갈매기와 고기잡이 배는 독도에 생동감을 더해 주었다.
괭이갈매기와 고기잡이 배는 독도에 생동감을 더해 주었다. ⓒ 추연만
울릉주민이기도 한 배상용 시민기자는 "3.1절 행사로 와서 본 독도와 오늘 보는 독도는 달라보인다"며 "이전에는 독도를 울릉도 앞바다의 평범한 섬으로 보았으나, 최근 일본침탈 야욕에 대한 분노가 커져 독도를 보는 감흥이 날로 새롭다"고 소감을 나타낸다.

그는 또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밟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훗날엔 하룻밤을 머물며 우리영토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선박 접안시설이 있는 동도를 떠난 독도유람선 삼봉호는 독도를 한 바퀴 선회했다. 송경찬 선장의 구수한 입담도 이어졌다. 바다에서 본 독도의 절경에 또다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독도는 날씨와 접안시설 관계로 1년에 60일만 입도할 수 있는데 독도에 상륙했으니 오늘 오신 분들은 행운입니다."

여기저기 박수가 터진다.

독도 거주인 김성도씨 집이 보이고 식수가 나는 물골과 물개바위, 그리고 독립문 바위가 연이어 눈앞에 펼쳐진다. 어느 순간 손 선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흐른다.

"경비대 초소가 있는 동도 쪽을 보세요. 한반도 지도와 꼭 닮은 지형이 보이지요? 그 위엔 새파란 풀도 자라고 있고요."

독도를 사랑한 이들의 숨결이 '한반도 지도'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반도 지도'와 닮은 지형. 그 위엔 파란 풀이 돋아나 있다.
'한반도 지도'와 닮은 지형. 그 위엔 파란 풀이 돋아나 있다. ⓒ 추연만
독도 거주인 김성도씨 집은 서도에 있었다.
독도 거주인 김성도씨 집은 서도에 있었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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