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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별들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베어내 한곳에 모아 비닐로 밀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별들이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를 베어내 한곳에 모아 비닐로 밀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조수일

소나무의 에이즈라 일컬어지는 재선충병으로 인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등 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부산지역에서 53사단 장병들이 방제와 확산방지 작업 지원에 나섰다.

육군 53사단 장병들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2월15일 국무회의에서 산림청이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 후 지난 2월 16일 부산시와 53사단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인력지원대책회의를 가진 결과, 3월 1일부터 30명의 작업팀을 편성해 피해 현장에 투입하기로 협의했다.

이러한 협의 결과 53사단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부대 장병들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53사단 해운대연대 장병들은 부산지역 피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해운대구 좌동과 송정동 등 장산 일대에서 피해를 입어 말라죽거나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 4만7천본에 대한 방제작업 지원하고 있다.

지난 21일 첫 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4월말까지 연인원 900여명의 장병들이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베어낸다. 베어낸 소나무는 한곳에 모아 약품을 뿌리고 비닐로 밀봉해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금정마을에서 처음 피해가 확인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를 매개충으로 하는 병이다.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투해 수분과 영양분의 이동을 막아 말라죽게 하는 병으로, 부산과 경남을 비롯한 남부지방 40개 시·군·구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장병들과 함께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재후(43·부산시 녹지공원과)씨는 “장병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작업진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재난관리 차원에서 재선충 박멸을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관·군 합동작전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53사단 해운대연대 기동중대 이병문(22) 상병은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나르고, 비닐을 덮는 작업이 낯설고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 소나무를 지키고 살리는 일에 보람을 갖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하여 목재 동물우리를 통해 우리 나라에 전염되었다고 합니다. 일본과 전혀 반갑지 않은 인연이지요. 부산지역은 10만8천본(그루)가 피해를 입었다고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박멸을 위해 전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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