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외출은 패키지 여행 동안 타이 현지의 주민들과 접촉하거나, 그곳의 상품들을 구경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심야에라도 외출을 하여 그곳을 찾은 것이랍니다. 이동차량은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는 자가용 영업 차량이었습니다. 가고 오는 것과 우리가족의 쇼핑시간 동안 그곳에서 기다리는 조건으로 10$에 흥정을 했습니다. 물가와 비교하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편리한 점을 생각한다면 그리 비싼 가격만도 아니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그곳 물건들도 구경하였고, 라텍스 베게도 몇 개 샀습니다. 지난번 가이드가 안내한 곳에서는 한 개의 가격이 7만5천원이었는데 물건의 제조사가 같은 것이 아니니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까르푸에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2만 1원정도의 가격이었으니 심야의 쇼핑이 더 즐거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맛이 없어도 어떻게든 챙겨 먹고 힘을 내야 마지막 날을 건강하게 버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었습니다. 우리 중 열심히 먹은 사람이 다솜이입니다. 호텔에서의 마지막 식사라며 이것저것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탈이 난 것이지요. 그것 때문에 다솜이는 하루 종일 고생을 했습니다.
짐을 꾸리고 마지막 날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차가 출발하면서 다솜이가 불편해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화가 잘 안되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점점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30분쯤 이동하여 파인애플 농장에 들렸을 때는 아침 먹은 것을 다 토했습니다. 심하게 체했던 모양입니다. 가져간 약을 먹이고 쉬도록 했습니다. 조금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시 차가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휴게소라는 곳에 들러 로얄 제리도 구경하고, 보석가게도 들렸습니다. 다솜이는 아픈 게 자꾸 심해져서 거의 말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혹시 맹장이 아닐까? 그런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픈 게 가시지 않으면 방콕에서는 병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심시간이 되어 한국식 식당에 들렸습니다.
다솜이는 식사를 못하겠다고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같은 버스의 일행 분 중에 체한 것 같으니 손가락 끝을 따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솜이가 무섭다며 싫다고 했습니다. 그 중 한분은 그럼 지압으로 풀어주겠다고 손과 손목, 발목들을 꾹꾹 눌러 주셨습니다. 가끔씩 다솜이는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하게 체한 것 같다고 그 아픈 곳을 더 많이 눌렀습니다. 다솜이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지압으로 체한 것을 풀어주던 분께서 다른 일행을 찾았습니다. 다른 분은 등을 눌러 체한 부분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식탁에 엎어진 다솜이 척추를 누르며 아픈 곳을 이야기 하라고 했습니다. 다솜이가 아픈 곳을 이야기하자 그곳을 집중해서 눌러 주었습니다. 가볍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온 힘을 주어 꾹꾹 눌렀습니다.
주변에는 참 재주 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만난 분들도 그렇습니다. 한분은 지압으로, 다른 한분은 척추를 눌러 체한 증상을 완화시켰으니 말입니다. 두 분의 노력 덕분에 다솜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배 아픈 증상은 거의 가신 듯 했습니다. 하지만 다솜이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의 여행 피로에 아침 먹은 것은 다 토했고, 점심은 한술도 뜨지 못했으니 힘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이제 차는 방콕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차량 정체가 심할 경우 서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답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심한 경우라면 서울의 3배쯤 생각하면 된다더군요. 역시 세상은 넓습니다. 교통 정체로 따지자면 우리나라 서울이 제일 심한 줄 알았는데, 서울보다 세배나 심하다니 얼마나 막히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이 조금 막히는 날이라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우리 이동 중에는 정체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2월 25일부터 3월1일까지 다녀온 태국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