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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 석불입상(石佛立像). 사진 출처: 전남 구례 <문화유적 분포도>
도난된 석불입상(石佛立像). 사진 출처: 전남 구례 <문화유적 분포도>

국도19호선(전주~순천) 도로 옆 석불이 있던 자리
국도19호선(전주~순천) 도로 옆 석불이 있던 자리 ⓒ 김학수

도난 일시 : 2004년 11월 14일 12시에서 2004년 11월 17일 11시 사이

"석불은 입상으로 광배와 불채를 하나의 돌로 조각되어 있으며 광배 전체가 떨어져나가 있으며 머리 부분은 그 윤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마모가 심한 편으로 얼굴의 모습은 알아보기가 어렵다. 다만 약간의 눈썹 모습과 4각형에 가까운 얼굴모습만을 어림잡을 수 있다. 규모를 살펴보면 불체총고 170cm, 대좌고 25cm, 대좌직경 117cm, 불체두께 35cm, 천개고 18cm, 천개폭 40cm, 두고 34cm, 어깨폭 53cm, 불체 최대폭 66cm이다."


석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좌대만 남아있다. 할머니가 차려놓은 정안수가 눈길을 끈다.
석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좌대만 남아있다. 할머니가 차려놓은 정안수가 눈길을 끈다. ⓒ 김학수
이 불상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문화재로는 등록되어 있지 않고 전남 구례군 산동면 신학리 오향마을 이삼순(85) 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공을 들이며 관리하고 있었다.

이삼순 할머니는 뜻하지 않은 미륵의 도난사건에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연로한 탓에 이 할머니는 살아생전에 도난 맞은 미륵이 꼭 제자리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관할 구례 경찰서에서도 이번 절도 피의사건에 대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건을 ‘수사 미제사건’에 편철하고 계속 수사 중이다.

이 할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도난 석불은 머리 부분이 너무 많이 훼손되어 머리 부분에 둥근 돌을 얹어 놓은 상태이며 훼손되어 사라진 왼쪽 귀 부분을 콘크리트로 만들어 붙였다 한다.

"비록 미륵님의 몸은 떠났지만 마음만은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물고 있을 겁니다."

미륵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이삼순(85) 할머니
미륵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이삼순(85) 할머니 ⓒ 김학수
미륵이 떠나버린 빈 좌대에 정안수를 떠놓고 불공을 드리는 이삼순(85) 할머니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할머니에게 미륵은 단순한 미륵이 아니었다. 미륵은 신앙이고 믿음이었으며, 80평생의 전부였다.

이삼순(85) 할머니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하다.
이삼순(85) 할머니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하다. ⓒ 김학수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륵의 행방에 관한 제보나 독자가 촬영하여 보유하고 있는 미륵의 최근 컬러 사진 제공을 바라고 있다.

제보 : 김학수 기자 이메일(vipkhs@naver.com)
구례경찰서 061-782-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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