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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30분에 거행된 고 황대규군 영결식
29일 오전 9시 30분에 거행된 고 황대규군 영결식 ⓒ 건양대학교
지난 1월 21일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70여일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지난 27일 끝내 숨진 고 황대규(갈마중 2학년)군의 시신이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에 안치되었다.

영결식은 29일 오전 9시 30분경 대전 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다. 고 황대규군의 장례식은 아버지 황길성(49·택시기사)씨와 가족, 갈마중학교 교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0분 동안 조촐하게 치러졌다.

영결식은 고 황대규군의 영정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황길성씨는 영정을 바라보며 비통하게 오열했으며 어머니 김영란(41)씨는 두 아들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컸는지 울지도 못하고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고 황대규군의 시신은 10시 40분경 논산 건양대학교로 출발해 11시 30분경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에 안치되었다. 시신은 약 1년 정도 고정기간을 거쳐 학교 일정에 따라 2~3년 내에 의학실습을 한 후 화장해 의과대학 납골함에 안치된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측은 고 황대규군의 시신을 기증한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고인의 숭고한 살신성인정신을 고이 간직하면서 의학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 황대규군의 시신을 운구한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김철태(33·조교 박사과정)씨는 “한꺼번에 형제를 잃은 부모님을 바라보는 순간 슬픔이 치밀어 올라 가슴 아파 말을 잇지 못 하겠다”며 황군 형제의 숭고한 마음을 고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자 <오마이뉴스>의 고 황대규군 관련 기사와 함께 그동안 의식불명상태였던 고 황대규군의 병원비 약 3천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고 황민규, 대규 형제의 유가족으로는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 황필성씨와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 그리고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있으며,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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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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