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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화
ⓒ 양주승
땅끝 마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매실농원 황토밭에 피어난 매화나무에서 남도의 봄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았고 추웠기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더 성급했을까요?

▲ 백매화
ⓒ 양주승
여느 봄 같았으면 홍매화와 백매화가 그윽한 향취를 내뿜으며 활짝 피어났을 터인데 유난히 길었던 겨울 추위와 폭설 때문인지 수줍은 새색시처럼 몸을 사리고 그 화려하고 고아한 자태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 백매화
ⓒ 양주승
해마다 3월 20일 전후 매화가 만개한다는 보해 매실농원에는 백매화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홍매화의 자태는 정말 화려했습니다. 또 말로만 들었던 희귀한 버들매화도 만났습니다. 3월의 마지막 휴일쯤에야 만개한 매화향으로 가득한 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군자의 고결함을 가지고 있어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을 보면 옛 선비들이 매화를 귀하게 여긴 것은 “함부로 번성하지 않은 희소함 때문이고,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며,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라고 합니다.

▲ 홍매화
ⓒ 양주승
시인 이해인님은 “뼈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 꽃잎마다 접혀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이라고 노래했습니다.

▲ 백매화
ⓒ 양주승
어떤 이는 매화 향기는 코로 맡는 것이 아니고 ‘귀로 듣는 향기’라고 했습니다. 군자처럼 마음을 가다듬어야 비로소 진정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는 느낄 수도 만날 수도 없는 꽃이 바로 매화 입니다.

▲ 백매화
ⓒ 양주승
매화나무로는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는 두 가지 종류의 술이 생산됩니다. 매화의 꽃을 따 빚은 술은 매화주, 매실을 넣어 만든 술은 매실주가 됩니다. 그곳에 함께 간 친구에게 10년 동안 숙성시킨 귀하고 귀한 매실주를 선물 받았습니다.

▲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 보해 매실농원
ⓒ 양주승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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