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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경찰서 관계자가 22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와핑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 관계자가 22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와핑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스와핑을 했다고 해서 수사 대상은 아니다. 실제 스와핑이 이루어졌는지는 아직 모른다. 단지 사이트 댓글을 볼 때 스와핑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에 올려놓은 스와핑 사진과 동영상은 얼굴이 가려져 있고 가면을 쓰기도 했다.”

스와핑(부부교환섹스)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한 부산 강서경찰서 관계자가 22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강서경찰서 지능1팀은 21일 유아무개(37)씨를 검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2003년 9월 인터넷 사이트(www.bubuplus.net. 현재 폐쇄)를 일본인 ‘후지타 가쯔오’라는 이름으로 개설해 회원 5000여명으로부터 가입비를 받았다. 가입비는 2개월 3만2000원, 4개월 5만5000원, 평생 12만원으로, 유료회원은 1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평생회원은 절반가량이다.

가입비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은행통장(대포통장)으로 입금되었다. 이 사이트는 회원을 가입시켜 스와핑과 갱뱅(1:다수간섹스) 3섬(1:2섹스) 등 변태 성관계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회원 가입에 연령 제한을 두었는데 남자는 25세 이상, 여자는 23세 이상이다. 회원은 30대 후반부터 40대가 많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회원들은 권역별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지역별로 만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 가운데 성기와 성행위을 찍은 음란물을 올린 사람은 1000여명, 음화를 많이 올린 회원은 100~150명 정도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볼 때 스와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 16명(남녀 각 8명)이 지난 해 12월 16일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 모였다는 것. 경찰은 “피의자 유씨가 이들이 만난 건 인정하는데 실제 스와핑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일본 도쿄의 한 횟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인근에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일본인을 알게 되어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이트의 서버는 경기도에 있는 업체에게매달 25만원을 주고 빌려 쓰고 있으며, 유씨는 일본인으로부터 매달 25만엔씩 받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스와핑 등 변태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아니고, 사이트에 음란물을 올린 사람은 관련 법률에 따라 소환조사를 벌일 것이라 밝혔다. 또 경찰은 회원들은 나이와 이름, 주민등록번호만 올리도록 해 직업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유씨를 검거한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음란 사진을 퍼와 등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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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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