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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상수도 시장 규모가 '15년에는 2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적인 상수도 업체들은 이 거대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 시장의 국내 개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에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00년 5월 발행된 포춘지는 “전 세계 상수도 시장 규모가 500조원대로 평가되며 물 산업이 민영화될 경우 1100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춘지는 또 “민간 상수도 기업에 의해 물 공급을 받고 있는 인구는 90년 2억명에서 2002년 4억9천만명(세계인구의 8%)으로 증가했으며, 2015년까지 세계인구의 17%에 해당하는 10억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15년에는 2500조원대의 시장규모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은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 미국은 민영화보다는 내부개혁에 의한 효율성 제고, 일본은 공공주도의 구조 개편 등을 활용해 각각 상수도 산업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관계 전문가들은 세계 5위내의 상수도 업체가 모두 민간 기업들임을 예로 들며, 국가마다 사업운영 방식에 차이는 있으나 민영화는 커다란 대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3년 매출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1위와 2위 업체는 16.1조원과 11.9조원의 매출을 올린 프랑스 베올리아(Veolia)와 수에즈(Suez)로 나타났다. 독일의 RWE AG는 6.2조원, 프랑스의 SAUR는 3.6조원, 영국의 United Utilities가 3.5조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해 3, 4, 5위의 실적을 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업체가 5위 그룹내에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관계 전문가들은 ▲80% 이상의 높은 공공 소유 ▲20%가 민영화됐으나 규모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소규모 개별 시설에 불과한 점 ▲세계 6-7위권으로 분류됐던 엔론-아주릭스(Enron-Azurix)가 모기업 엔론사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인해 파산한 것 ▲American Water Works가 독일의 RWE에 인수 합병된 것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들 세계적 기업들은 성장전략으로 ▲인수합병(M&A) ▲경쟁자와의 제휴 및 합작 ▲해당 사업지역의 기업 주식을 매입 ▲각국 정부, 정당, 금융업계, 국제금융기구 및 국제기구와 연계 ▲비핵심분야 매각과 핵심분야 강화 등의 방식을 채택해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세계적 추세를 감지하고, ‘02년부터 세계 1위 업체인 프랑스 베올리아가 지분 50%를 참여한 가운데 상해 푸동 상수도 회사를 설립·운영 중이다. 베올리아는 50년의 계약기간 동안 총 3400억원을 중국에 투자하게 되며, 그에 따른 수익은 상해시와 나눠 갖는다.

중국은 이 기간 동안 세계 1위의 상수도 업체인 베올리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전수 받아 민영화된 중국내 세계 기업육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선진화된 상수도 기반시설까지 국내에 구축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정부의 상수도 사업 ‘지방 공기업화 추진’ 움직임을 세계적 추세와 비교할 때, 일본의 산업 개편 방식과 흡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상해시와 비슷한 방식의 지방 공기업화를 이룬다해도 민영화된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방 공기업의 민영화는 다음 단계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마일 세라젤딘(Ismail Serageldin) 세계은행 전 부총재는 지난 ‘95년 “20세기 전쟁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21세기에는 물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WTO(세계무역기구)가 상수도의 시장개방을 위해 ‘서비스 교역에 관한 일반협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국내 상수도 사업의 개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상수도 사업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지방 공기업화’ 방식을 통해 육성시킨 뒤 세계적인 민영화 기업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 물의 날에 맞춰 쓴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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