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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학생활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남짓. 현재 대학가는 싱그러운 05학번 새내기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입학 전부터 ‘야무지다’, ‘똑똑하다’ 등 소문이 무성했던 05학번. 05학번 새내기들은 대학생활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문제, 그리고 최근의 북미간 핵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에서는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강남대, 한경대, 진주산업대, 경북대, 신라대, 한신대, 부산교대, 상주대, 경주대, 대구한의대, 밀양대, 부산외대, 대구대, 부산외대, 목포대, 전주대 등 전국 16개 학교 새내기 955명(남 469명, 여 485명)을 대상으로 ‘새내기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글쓴이 주


대학생활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 ‘영어, 컴퓨터 등 다양한 공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 ‘폭넓은 인간관계’


‘대학생’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유”, 그리고 “술”. 바로 올해 대학생이 된 전국의 05학번 새내기들이 꼽은 대학생에 대한 긍정,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이와 함께 ‘대학’에 대한 이미지로는 41%가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 이어 ‘취업난(18.8%)’, ‘비싼 등록금(15,6%)’, ‘학문·진리 탐구(12.3%)’ 등을 꼽고 있다.

학문을 좀더 심도있게 배우고 싶어 대학에 들어왔다(29.5%)는 새내기들. 이외 취업시 유리(27.1%), 사회적인 추세(20.1%)를 들고 있는 바와 같이 새내기들이 대학에 들어와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영어, 컴퓨터 등의 다양한 공부(24.3%)’를 이야기한다.(동아리 활동 22.9%, 미팅이나 연애 20.4%, 여행 16.5%, 아르바이트 8.8%, 사회변화를 위한 진보적 활동에 참여하기 6.2%.)

그러나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33.2%)’. 취업준비(24.0%)와 학점(22.5%)은 그 다음이다. 이는 66.1%의 새내기들이 학과 공부 외 다른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참여영역 1순위로 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동아리 활동(38%)’을 꼽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과 공부 외 다른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31.9%의 새내기들은 그 이유로 ‘학점관리, 취업 준비 등 우려’를 가장 크게 든다. 이와 비슷하게 새내기들이 최근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학점(32.5%) ▲인간관계(22.9%), ▲취업(17.9%) ▲삶에 대한 가치관(11.1%) ▲연애(8.6%) 순으로 조사돼, 학점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05학번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에 이상과 희망을 갖고 있지만, 취업난을 피부로 체감치 못해 그 정도가 미약하나 대학입학 전 형성된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견 대립시 ‘적당히 타협’

대학생활 안에서 의견 대립이 있을 경우 05학번 새내기들은 어떻게 할까? 새내기들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제시한 질문에 26.7%만이 ‘자기 주장이 옳다고 생각되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며 풀어간다’고 말한다.

그에 반해, 36%의 새내기들이 ‘얼굴 붉히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타협한다’고, 23.8%는 ‘되도록 큰 언쟁이 일지 않도록 피한다’고 답했다. 또한 ‘상대방 말에 무조건 긍정’이 7.4%에, ‘납득할 때까지 끝까지 설득’이 4.9%에 그치고 있다.

이는 자기의견의 적극적인 개진이나 혹은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라는 양극의 상황을 피해 ‘타협’ ‘좋게 좋게 넘어가자’ 등 중도적인 입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가장 큰 문제, 44.2% '해마다 낮아지는 취업률'

몇 년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의 크고 작은 문제는 이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 1학기 초 불거지는 등록금 문제부터 시작해 고질적인 사립학교 문제, 최근 가시화 되고 있는 교육개방까지.

새내기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재 대학의 가장 큰 문제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취업률(44.2%)’이 단연 1위이다. ‘수능 비리, 교육 불평등과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대학 서열화(19.6%)’를 그 다음으로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고액의 등록금(14.1%)과 실습실 등의 시설 부족, 강의실 냉난방 미비 등 열악한 교육환경(8.4%)은 3,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새내기들은 등록금이나 교육환경 문제보다 올해 대학입시과정을 치르면서 대학서열화 문제를 더욱 크게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새내기들이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취업’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38.4%가 ‘사회인으로서의 첫출발’, 29.6%가 ‘막막, 답답’을 이야기한다. 새내기들의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이어진 청년실업 해결 방안에 대한 물음에 ▲우선 나 자신부터가 급하기 때문에 영어, 컴퓨터 등 자기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26.7%) ▲대학 새내기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 안 해봄(23.9%)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방안 제시(22.9%) ▲정부의 대안 제시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으며, 전국 대학생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19.7%) ▲내가 속한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다소 해결(5.3%)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등록금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에 대해 ‘교육재정 6% 확보를 통해 정부 지원금 확대’라고 답한 새내기는 20.2%에 그친 반면 과반수 이상(51.3%)이 ‘등록금 책정의 거품을 없애고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진행 중인 교육개방에 대해 51.9%가 잘 모르고 있었으며, ‘대략적으로 알거나 대충 들어봤다’ 42.1%, 잘 알고 있는 새내기들은 5%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교육개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21.4%로 가장 높고, ‘대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11.6%)’, ‘교육공공성 저하, 교육 예속화 등의 이유로 교육개방 반대’는 9.1%에 그치는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등록금, 교육개방 등 대학문제에 대한 새내기들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해결방안에 대한 인식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미간 핵문제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6자회담을 재개해야” 36.8%

새내기들은 최근 발생한 북미간 핵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하지 않은 22%의 새내기들을 제외하고 49.5%가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

지난 2월 10일 북의 6자회담 중단 발표와 핵무기 보유선언에 대해 ‘북·미간 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에 대한 강한 압박용’, ‘자국의 체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각각 17%, 재정적 지원을 받기위한 수단 7.9%, 전쟁준비의 한단계 5.4%, 단순한 위협용 4.7%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47%의 새내기들이 북의 핵 보유 선언이 우리나라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북미간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근본적으로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36.8%)’를 가장 높게 대답, 새내기들은 핵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북미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쪽의 입장에 대해 ‘미국과 북 모두 설득’,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도록 미국 설득’을 각각 높은 순으로 이야기한다. ‘북의 일방적 입장선회 유도’, ‘한미동맹의 우려로 미국과 같이 행보’는 각각 2.9%, 8.6%에 머물러 미국과의 관계를 크게 개의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무응답 -37.7%).

또한 북에 대해서는 다수의 새내기들이 ‘우리의 반쪽 민족’으로 인식한 데 이어, 14%는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나라’, ‘미국의 위협에도 꿈쩍하지 않는 자주성 강한 나라(12.9%)’,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나라(11%)’, ‘우리와 체제가 다른 독립된 나라(9.4%)’, ‘교류·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9%)’로 인식하고 있었다.

새내기들이 생각하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남과 북 우리 민족끼리의 대단결(42.7%)’이다. 한미 동맹이나 한미일 동맹은 극소수(각각 5.4%, 4.9%)로 꼽아 새내기들이 우리나라의 외세 의존적인 국방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공동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홈페이지(www.unip.or.kr)에 게재되어 있으며 전국의 대학신문 지면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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