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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고양초록정치연대(www.greens.or.kr 간사 김혜련 시의원)’ 창립 포럼이 3월 15일(화) 오후 2시 덕양구청 소회의실에서 시의원, 고양시민회 대표 등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양초록정치연대는 이날 출범을 계기로 지방의원, 지역시민사회운동, 주민참여, 여성참여를 통해 초록가치를 실현하는 풀뿌리연대로 낡은 구태정치를 타파하고 지역발전을 주도해나가기로 했다.

ⓒ 조영민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윤정숙 前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지금 무대 위의 시민운동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중동원, 시민계몽, 시민대변, 중앙(서울)중심의 운동방식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새로운 실험과 정치적 모색이 필요한 이 때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 말하고 선택하여 행동을 추구하는 ‘풀뿌리초록대안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시민 되기가 얼마나 힘든가. 더 이상 기존 정치에 끼어들기보다는 새판 짜기에 나설 때이고, 나 홀로 여성주의가 아닌 다른 가치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통한 확장이 필요하다. 지금 미미하고 작게 시작하지만 잠재력은 매우 크다. 여성들이여 시민 되기 주저하지 말자. 여성주도의 초록정치 실현하자.”고 발언했다.

아이들 좋아하는 변신로봇 같은 지역시민운동가 필요

초록정치연대 구성원으로 과천에서 지역정치운동을 하고 있는 두 번째 발제자 하승수 변호사는 데 “나는 초록정치연대가 진정 초록으로 되는지 지켜보는 내부감시자다”라고 소개하면서 “지역발전방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초록’이다. 의사결정과정에 주민 입장은 배제되고, 사업가나 땅 부자, 남성주도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는 한국 지역사회의 낡은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 초록정치다”고 했다.

계속해서“지난 2002년 과천지역에서 7명이 의회후보로 나섰다가 4명이 당선되었는데 지금은 뿔뿔이 흩어지고 단 한명만이 시민사회와 소통한다. 일본의 다나카와 네트워크를 보면 3만 명의 생활협동조합 회원이 있고, 그 중에 3천명이 생활정치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데 일상생활과 정치가 잘 결합되고 있다. 시민운동과 정치운동은 분명 달라야 한다. 하지만 시민운동과 정치운동이 지향을 같이하면서 잘 소통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요즘 아이들이 변신로봇을 좋아하듯 지역운동가들은 시민운동과 정치운동을 적절히 조화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녹-적-시민운동, 3자 연대 필요

토론자로 참석한 김인숙 고양여성민우회 대표는 “지역을 중앙의 관점과 틀에서 바라보면 안 되고, 지역 속에 녹아 스며들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춘열 고양시민회 대표는 “어떤 이름을 쓰든 창조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는 것은 중요하고, 그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초록가치도 좋지만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가치가 함축된 단어는 ‘평등’이다. 다른 가치들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모든 각개약진은 공멸이고, 강력한 연대만이 살길이다.”고 강조했다.

조현주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고양지역에 개발 광풍이 불고 있다. 자고 나면 산이 하나 사라지고, 벌건 대낮에도 콘크리트 옹벽이 들어선다.”며 “일본의 이와트현 지자체장이 ‘더 이상 개발 속도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오히려 지역경제가 성장했다. 이미 있는 것에서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준 사례다. 초록정치연대가 고양에서 그런 모델을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양초록정치연대 출범을 주도한 강영모 시의원(고양시민회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는 대통령도 몇 번 바뀌고 해서 물갈이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지역은 굉장히 보수화되고 있다. 고양지역도 마찬가진데 마치 유신시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된 지향점이 많은 초록정치연대-민주노동당-지역시민운동이 강력한 풀뿌리연대로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어가자. 초록정치연대가 앞장서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포럼에 발제자와 토론자 외에도 다수의 고양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고양민주노동당 이재정 부위원장도 참석하여 녹-적-시민운동의 강력한 풀뿌리 연대를 예고하는 듯 했다.

기존의 행사들과 다르게 현수막이 걸리지 않았고, 종이로 만든 그것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게 한 행사 홍보물이 초록정치연대의 지향을 말해주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ngotimes.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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