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만원으로 살 수 있어? 글쎄 살 수 있을까? (중략) 함께 해 보아요 만원에 할 수 있어요 일주일 버티기….'
연예인 두 명이 각자 일주일 동안 단돈 만원으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행복주식회사'의 '만원의 행복송'이다.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건 아니지만 부드럽고 담백한 좋은 육질의 고급스테이크를 만원에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이 있다.
쿠킨스테이크(Cook'in Steak)는 우아하게 분위기를 내며 칼질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스테이크에 걸맞은 화려한 인테리어를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 푹신한 쿠션의 소파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대로변에 있어 행인들의 눈에 잘 띄는 것은 물론 아니며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인접성이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이런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육질 좋고 맛있는 고급 스테이크를 단돈 만원에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여기에는 크림스프와 갓 구워낸 부드러운 맛의 빵, 그리고 싱싱한 샐러드와 디저트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정도면 굳이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돼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멋스럽게 스테이크의 맛을 음미할 수 없어도, 지하철역에서 내려 조금 걷는 수고를 감내하고라도, 그리고 이면도로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는 귀찮음이 있음에도 이 곳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쿠킨스테이크에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영양가 없는 사탕을 선물하기보다는 평소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집사람에게 실속 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자 찾은 14일 저녁.
이날도 어김없이 쿠킨스테이크에는 연인끼리 부부끼리 혹은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고, 카운터에는 대기자명단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1시간여를 기다리고 나서야 맛있다고 소문난 쿠킨스테이크의 정통스테이크 맛을 볼 수 있었다. 요일별로 정해진 그 날의 특선메뉴를 만원에 즐길 수 있는 50명에는 들지 못해 안심스테이크 대신 비프스테이크를 먹어야 했지만, 그 맛 또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보통 스테이크를 비롯한 양식요리를 즐기지 않는 남자들이 '그거 먹으면 허전해서 밥을 따로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쿠킨스테이크의 스테이크는 한눈에 보기에도 두꺼운 고기의 양 때문에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나도 물론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이 결혼과 동시에 레스토랑에서 이른바 칼질을 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일 등 기념일에 와인 한 잔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테이크의 맛에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덧붙이는 글 | 홈페이지 www.coo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