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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컨설턴트들과 상담에 열중인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창업컨설턴트들과 상담에 열중인 사람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 유영수
'참 먹고 살기 힘들구나!'

박람회장에 들어선 나에게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생계형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높은 취업의 문과 실업률에 힘겨워 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목격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박람회가 열린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입구
박람회가 열린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입구 ⓒ 유영수
다시 한겨울이라도 된 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1일 오후 '2005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가 열린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을 찾았다. 매서운 바람에도 창업에 대한 정보를 발 빠르게 얻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은 끊일 줄 몰랐다.

내부장식을 박람회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한 주점의 부스
내부장식을 박람회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한 주점의 부스 ⓒ 유영수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회사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회사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유영수
이날 박람회는 조선일보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공동 주최한 것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이번 창업박람회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전체 96개 참가 업체 중 절반이 넘는 56개 업체가 외식업종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 없이도 비교적 단기간에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

그 중에서도 작년 한해 식도락가들은 물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불닭'의 인기는 여전해 많은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유사 상표를 내놓고 있었다.

치킨업체의 홍보를 위해 등장한 캐릭터인형 도우미가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치킨업체의 홍보를 위해 등장한 캐릭터인형 도우미가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 유영수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점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는 관람객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점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는 관람객 ⓒ 유영수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시식과 시연회를 마련, 창업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한 외식업체의 피자를 시식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참가객들의 모습
한 외식업체의 피자를 시식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참가객들의 모습 ⓒ 유영수
시식회를 준비한 업체의 부스 앞에는 어김없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 대부분이 외식업, 그 중에서도 치킨과 불닭 등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 보니 창업박람회에서 발견해야 할 아이디어 제품이나 타업종의 상품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2005년에도 여전히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웰빙' 산업과 관련된 업체를 전혀 볼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보인 냉각테이블의 시연회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보인 냉각테이블의 시연회 ⓒ 유영수
다행히 '신발 살균탈취기'와 '원적외선 골반정형기'를 선보인 한 무역회사와 테이블에 냉장장치를 해 호프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냉각테이블'을 출품한 업체, 그리고 자신의 사진과 연락처를 작은 스탬프에 담아 캐릭터 액세서리로 사용하는 '드림스탬프' 자판기를 개발한 업체의 아이디어는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은 무역회사의 체험장을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은 무역회사의 체험장을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 유영수
박람회장 한 편에는 일본과 중국의 창업아이템을 소개하기 위한 부스도 각각 차려졌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소홀한 준비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행사장에는 일본과 중국의 창업아이템을 선보인 부스도 마련되었다.
행사장에는 일본과 중국의 창업아이템을 선보인 부스도 마련되었다. ⓒ 유영수
박람회장은 창업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열기와 시식을 위해 조리하는 각종 음식 냄새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번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같은 기간에 함께 열리는 채용박람회에는 삼성화재·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한 오프라인 업체 30개와 온라인 70여개 업체가 참가해 신입·경력직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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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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