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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철거공사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했다.
아파트 철거공사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다. 상식인이라면 진실을 알 것이다. (검찰은) 진실을 알고 싶다면 과학적인 방법도 있지 않나. 거짓말 탐지기도 있고…. 내가 말하는 것에 의문이 있다면 (검찰의) 과학적인 테스트를 받겠다."

아파트 철거공사업자로부터 청탁의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오전 10시10분경 다시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고,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인 9일 오후 2시경부터 1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가 보강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왔다. 검정색 승용차에서 내린 김 의원은 밝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던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우선 김 의원은 부인인 최아무개씨가 철거공사업자인 상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에 대해 "부인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은 사실인데, 만약에 이 과정에서 부인의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아야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이 상씨로부터 진술이나 정황을 확보한 것에 대해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승복하겠다"며 "하지만 진실은 한가지고, 가장 중요한 것은 6하원칙에 따라 설득력 있고 공감있는 주장과 논리로 입증을 해야 하는데 (상씨의 주장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상씨와 구청장 시절에 한 번, 국회의원 시절에 한 번 만났다"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유창재
특히 김 의원은 상씨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총선 무렵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 "상식을 초월한 이야기"라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2003년 10월 31일 상씨를 처음 만났고, 그 이후 12월 17일 구청장에서 퇴임하기까지 중국도 다녀오고 하는 등 일정을 봤을 때, (상씨 주장대로라면) 이틀에 한 번씩 만나고 돈을 받고 그랬다는 것이 아니냐"며 "서로 연락을 하거나, 또 만난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상씨의 진술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또 김 의원은 "상씨를 만난 것은 두 번인데, 구청장 시절에 한 번과 (국회의원 때인) 지난 8월 하순에 한 번 만났다"면서 "돈을 받거나 청탁을 받은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에) 상씨와 1∼2번 통화한 적은 있는데 (내게) 민원을 이야기했다"며 "(그 내용은) 국회의원으로서 순수하게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말하는 민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취재기자들이 김 의원에게 '어제(9일) 출두할 때는 상씨를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처음에는 이 사람(상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구청장 시절에) 여러 사람 있는데서 한 번 만났고 국회의원 때 한 번 만났다"고 답변했다.

검찰 "김 의원 상대로 충분히 조사 후 결론 내릴 것"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남기춘 부장검사)는 이날 재소환한 김 의원을 상대로 2003년 서울 강동구청장 재직시절부터 2004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철거업자인 상씨로부터 서울 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인·허가 및 철거공사 수주와 관련해 청탁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전날 1차 조사를 마친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기초사실부터 재확인한다"며 "조사할 분량도 많고 해서 김 의원의 혐의에 대해 유·무죄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혐의 내용이 확인될 경우 수뢰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은 상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았다가 뒤늦게 돌려준 혐의와 상씨가 김 의원에게 억대 자금을 주는 과정에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의 부인 최씨에 대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최씨를 세 차례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이날은 아직까지 소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검찰에 들어가 (부인을 소환할지를) 물어보든지 해야겠지만 오늘은 검찰에서 김 의원의 부인을 나오라는 말이 없었다"며 "(최씨는) 검찰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구청장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오늘 오후 4시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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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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