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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가 박근혜 대표에게 '과거사 진상규명법'을 꼭 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박근혜 대표에게 '과거사 진상규명법'을 꼭 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허미옥
18일 대구지하철참사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가 언론사 기자간담회를 연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한 식당.

낮 12시경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경연합(이하 대경연합) 회원들이 모여 ‘한나라당은 과거사 청산법 제정에 협조하라‘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박근혜 대표에게 “지금이라도 앞장서서 강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한일간의 협정을 다시 실시하라”는 요구가 담긴 편지도 전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하고 한일협정 다시 하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직자들과 편지를 전하려고 하는 이용수 할머니간에 약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시민단체의 '피켓시위'
시민단체의 '피켓시위' ⓒ 허미옥
간담회를 마치고 식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될 때쯤, 이용수 할머니는 식당 앞에서 “이 편지를 전해야 한다. 과거사 청산을 이야기하겠다”라며 박 대표를 기다렸다. 식당에서 나오는 박근혜 대표에게 이용수 할머니가 다가가자 몇몇 당직자들은 “밥 먹는데 와서 왜 이러느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식당 분들과 기념촬영에 사인을 해 줄 시간은 있고,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은 없다는 거냐?”며 맞섰다.

특히 이 자리에서 대구지역 출신 K의원은 “김종필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냐? 저 사진을 들고 와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시민모임을 비롯한 몇몇 단체들은 지난 14일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굴욕적 한일협정 주역인 박정희 정권과 김종필 사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박근혜 대표에게 보낸 편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께

저는 대구에 사는 이용수입니다.

일제 때 16살에 밤에 강제로 끌려간 피해자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이 문제에 책임자입니다.

65년 한일협정 때도 그랬고, 지금까지 한마디 사죄도 없이 정치인이라고 날뛰고 있는 당신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강제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ㆍ일간의 협정을 다시 실시하십시오.

특히 박근혜 대표가 앞장서십시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꼭 만나 얘기합시다.


2005.2.18

이 용 수

덧붙이는 글 | 허미옥 기자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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