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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조기숙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 연합뉴스 김동진
조 수석은 18일 오전 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이병완 전 홍보수석과 함께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참여정부는 초기부터 건강하고 합리적인 언론과의 긴장과 협력관계라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은 기자들과의 첫 상견례에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이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은 그것을 이어받아서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은 또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전에 교수로서 가지고 있었던 의견은 한 개인 교수로서의 의견일 뿐이고 제가 이 자리에 온 이상은 저는 시스템의 한 일원이다"면서 "다른 팀원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시스템이 작동을 하도록 만드느냐에 저의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수석은 또 개인의 주관과 시스템이 안맞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제가 이 자리를 받아들이고 같이 합류한 이상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팀 회의나 토론 결과로 나온 역할을 제가 수행하고 여러 분에게 전달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사견이 나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조 수석은 특히 과거 언론개혁 운동을 할 때의 비판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지적에 "개혁이라는 것은 원래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을 때 개혁운동을 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정상화됐다고 하면 더 이상 개혁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에 따르면 '현재의 언론 상황(정부와 언론의 관계)은 정상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 수석은 이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서 저의 태도도 변화하는 것이지 매일 그 자리에서 똑같은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제가 굉장히 상황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 것은 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상황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전공이 한국정치를 분석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 돕는 일은 계속할 것"

한편 조 수석은 정무수석을 겸했던 이병완 전 홍보수석의 역할을 이어받을 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는 과거 전통적인 의미의 정무수석의 역할은 없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병완 수석께서 했던 것처럼 대통령께서 저에게도 대통령의 정무적인 판단을 위한 조언을 요구하실 것"이라며 "제가 원래 전공이 한국정치를 분석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정무적 판단을 돕는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노 대통령이 홍보수석에게 '앞으로 정무적 판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원래 홍보수석실이 여론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은 홍보수석실에서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혀 노 대통령이 조 수석에게 '일정한 정무적 판단'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조 수석은 '정무적 판단'의 범위와 역할과 관련, 정당개혁이나 정치개혁 문제에 대한 판단인지 아니면 홍보수석으로서 시중여론을 전달하는 것인지를 묻자 "두 가지를 다 해야 되겠죠"라고 말해 정무수석으로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수석은 열린우리당 당적 여부 및 정치 참여 의향을 묻자 "대통령 탄핵사태가 종료된 이후에 저는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탈당을 했다"면서 "생활정치인 이상의 정치를 하고 싶은 계획은 없다"고 밝혀 '직업(전업) 정치'와는 선을 그었다.

조 수석은 교수로 재직했던 이화여대의 휴직 여부를 묻자 "학교측에서 일단 휴직을 해주기로 했다"면서 "오늘부터 휴직처리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로 홍보수석을 마치고 대통령 홍보문화특보로 위촉된 이병완 특보는 기자들에게 후임자인 조기숙 수석을 소개하고, 조 수석은 전임자인 이 특보를 깍듯이 예우해 눈길을 끌었다. 이 특보는 조 교수를 노 대통령에게 후임 홍보수석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그동안 (저와) 싸우느라 고생들 했는데 조기숙 수석과 여러분과는 좋은 관계가 훨씬 더 심화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했으며, 이에 대해 조 수석은 "이병완 수석께서 그동안 참여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시스템홍보의 기틀을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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