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라크 아르빌 주둔지에서 경계근무중인 자이툰부대원들.
이라크 아르빌 주둔지에서 경계근무중인 자이툰부대원들. ⓒ 자이툰부대

국방부 특별감찰단 파견으로까지 이어진 이라크 아르빌 현지에서의 투서와 국정원·기무사 요원들의 갈등의 배경에는 테러위협에 대비한 업무영역을 둘러싼 신경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여권의 한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자이툰부대 파병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민사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이툰부대 작전부사단장과 외교부 아르빌 연락소장을 주축으로 현지 파견 기관 책임자들이 '정치·군사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가져왔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이른바 '폴·밀(POL-MIL) 게임'이라고 부르는 '정치·군사연습'은 통상 정치·군사 관련 책임자들이 모여서 주둔국에서 민사작전을 수행하는데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도출해 토론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르빌 현지의 정치·군사협의회에서 일부 정부 부처가 이라크 현지인에 대한 까다로운 검문검색과 관련, 자이툰부대 영내 출입절차의 간소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국정원과 기무사 책임자들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국정원측은 정치·군사협의회에서 "현지인의 경우 쿠르드(Kurd) 정보기관을 통해서 신원조회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보유출이 우려된다"며 "쿠르드(Kurd) 정보기관을 통해서 하기보다는 기무부대가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신원조회 방식의 개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현지의 '595기무부대장'은 "현지인에 대한 직접 조사는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해 이를 둘러싸고 의견이 충돌해 현지 국정원팀과 기무사 요원들 간에 갈등이 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빌 현지의 정치·군사협의회는 자이툰부대 작전부사단장(최준일 준장)과 외교부 아르빌 연락사무소장(황정일 총영사)가 주재하고 있다.

관련
기사
이라크 아르빌에서 무슨 일 생겼을까

"숙소는 부족하더라도 노래방은 있어야"
신세대 장병 위해 대대 단위 노래방 운영...캔맥주도 1개씩

▲ 자이툰부대 회식 중에 열창하는 한 장병
ⓒ자이툰 부대

"숙소는 부족하더라도 노래방은 있어야 한다."

이라크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황의돈 사단장)가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소원수리를 받은 결과다. 춤과 노래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의 기호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이다.

자이툰부대는 이와 같은 장병 여론을 수렴해 대대(大隊) 단위로 노래방을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노래방을 이용하는 장병들에게는 '흥'을 돋우기 위해 1인당 캔맥주 한 개씩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이툰부대의 경우 24시간 테러위협에 직면에 있는 데다가 계율이 엄격한 아랍권이어서, 노래방과 캔맥주는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처'로 허용되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이외에도 젊은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간이 족구장을 마련해 '전투족구'를 통한 에너지 발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