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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 입구의 매장 안내판 - 쌈지길 곳곳의 안내판 등은 모두 이처럼 쓰임과 더불어 디자인에도 충실하다.
'쌈지길' 입구의 매장 안내판 - 쌈지길 곳곳의 안내판 등은 모두 이처럼 쓰임과 더불어 디자인에도 충실하다. ⓒ 심은식
지난해 12월 18일 문을 연 ‘쌈지길’에는 모두 70여개의 각종 공예품 및 기념품 업체, 갤러리, 식당이 입주해 있다. 모두 눈길을 잡아끄는 멋진 디자인과 상품들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카메라를 든 디카족도 쉽게 눈에 띈다.

쌈지길의 한 가게 - 각 매장들은 투명한 전면 유리창을 통해 저마다 개성있는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을 연출한다.
쌈지길의 한 가게 - 각 매장들은 투명한 전면 유리창을 통해 저마다 개성있는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을 연출한다. ⓒ 심은식
쌈지길은 'ㅁ'자 형의 마당을 중심으로 나선형의 순환형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는 '아랫길'로, 지상은 '첫걸음길', '두오름길', '세오름길', '네오름길'로 구분된다.

건축가 최문규씨는 '쌈지길'이 이름처럼 건물이기보다는 길의 의미 즉, 사람들이 걸으며 만나고 이야기 하며 느끼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설계를 했다고 한다.

기존 건물에서 나온 주춧돌과 목자재들은 새 건물에 다시 이용되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을 닮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화사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준다.

쌈지길 전경 - ‘ㅁ'자 형의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배치는 공간의 최대화가 아닌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되었고 날이 풀리면 가운데 마당은 벼룩시장 등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쌈지길 전경 - ‘ㅁ'자 형의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배치는 공간의 최대화가 아닌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되었고 날이 풀리면 가운데 마당은 벼룩시장 등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 심은식
'첫걸음길'에서는 기존에 이곳에 위치했던 가게들을 중심으로 디자인 문화상품, 공예소품매장, 기념품 잡화 등을 주로 취급한다. 마당에 들어서면 먼저 색색의 종이 쪽지가 매달려 있는 ‘바램목’ 두 그루가 눈에 띈다.

'바램목'은 자신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매다는 것으로 이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소원을 적어 매달 수 있다. 쪽지를 매다는 실과 금속재질의 잎사귀에서 이곳이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개성과 끼로 가득 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쌈지길은 단순한 상품매장이 아니라 방문자와 상호 교감하는 문화의 장으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입춘인 2월 4일에는 새봄맞이 `입춘놀이'가 오후 5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마당에 위치한 바램목 -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의 소원쪽지를 매다는 쌈지길 고객.
마당에 위치한 바램목 -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의 소원쪽지를 매다는 쌈지길 고객. ⓒ 심은식
아랫길은 리빙, 인테리어 용품과 야생화 화원, 갤러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신구,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떡과 한과 야생화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친절한 서비스와 정갈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고궁’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야생화 전문점 ‘돌쇠와 꽃님이’는 이 곳을 찾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갤러리 쌈지에서는 2월 14일까지 문형민의 'Lost in Supermarket' 展을 연다.

아랫길의 인테리어 소품 매장 - 젊은 층을 겨냥한 재미있는 상품이 많다.
아랫길의 인테리어 소품 매장 - 젊은 층을 겨냥한 재미있는 상품이 많다. ⓒ 심은식
두오름길에는 현대 공예작가들의 공방을 비롯해 작가와 소비자 간 직거래 공예품 전문매장이 들어서 있다. 입구에 위치한 녹차 전문점 세이지(細而至)에서는 다양한 전통 녹차는 물론 탄산수에 가루녹차로 만든 얼음을 넣은 그린 소다, 신선한 저지방 우유에 녹차잎을 통째로 블렌딩한 리프 프로지아노, 녹차음료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띄운 그린 플로팅 등 다양한 퓨전 녹차를 맛볼 수 있다.

두오름길 입구에 위치한 녹차전문점 세이지. 짚으로 만든 의자가 인상적이다.
두오름길 입구에 위치한 녹차전문점 세이지. 짚으로 만든 의자가 인상적이다. ⓒ 심은식
이어지는 세오름길과 네오름길은 전통공예 공방과 서울시 무형문화재 상설전시장, 갤러리 숨, 한식당과 인사동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하늘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각종 장신구 한복, 침낭 등 무형문화재 작품과 민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갤러리 숨에서는 2월 15일까지 도예가 15인의 ‘천개의 컵’ 展이 열린다.

계단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꽃 조형물 - 현대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을 닮은 재료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세련되고 화사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계단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꽃 조형물 - 현대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을 닮은 재료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세련되고 화사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 심은식
이처럼 개성있고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한 이곳을 짧은 글로 설명하기에 벅참을 느낀다. 그렇기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가 볼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는 이들이여! 쌈지길로 마실 가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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