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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네티즌 등 15명이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서울 시내버스의 '디알북' 광고철회에 항의하는 플래시몹 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프라이즈 네티즌 등 15명이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서울 시내버스의 '디알북' 광고철회에 항의하는 플래시몹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한 시민 칼럼니스트의 사회풍자 글을 담은 <디알북-대한민국 사실은>(디알북)의 서울시내버스 광고에 대해 서울시가 철회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알북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 행정을 비판한 글이 여러 개 실려 있다.

디알북을 펴낸 서프라이즈 독자 등 15명은 23일 오후2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열어 "서울시 압력으로 서울시내 버스에 책 광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둘리와 슈렉, 짱구, 호빵맨 등 캐릭터 인형을 앞세우고 나타난 이들은 책 홍보 및 항의를 위한 플래시몹을 30분간 벌였다.

황동렬씨는 "지난 15일 서울시 버스 500대에 책광고를 설치했으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이를 떼어내라고 했고, 나머지 버스 1000대에는 광고를 싣지 못 하겠다고 광고대행사가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책 내용 중에 서울시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자 광고물 게재를 막고 설치된 것도 떼어내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직접 광고철회를 지시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황씨는 덧붙였다.

이들은 이보다 앞서 오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 종로3가, 종각, 영풍문고 등으로 이동하면서 책 홍보 및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잇따라 벌였다. 오후에는 명동과 신촌, 홍대앞 등에서도 플래시몹을 진행한 이들은 저녁 8시경 강남역에서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알북' 광고, 왜 문제가 되고 있는가

'디알'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시민 칼럼니스트 박대령씨가 쓴 책 <디알북-대한민국 사실은>의 표지.
'디알'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시민 칼럼니스트 박대령씨가 쓴 책 <디알북-대한민국 사실은>의 표지. ⓒ 오마이뉴스 유창재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디알북은 시민 칼럼니스트 박대령(아이디 '디알')씨가 지난해 신행정수도건설 헌법소원 사건,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김선일씨 피살 사건 등 각종 정치·사회·경제 현안을 도표 등 그래픽 형식으로 풍자한 글을 모은 책.

박대령이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에 올린 100여개의 칼럼을 읽은 수많은 네티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한민국 사실은>(일명 디알북)이란 제목의 책으로 엮었다.

책을 출간한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12월말 서울시내버스 광고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고 1500대 버스에 광고를 싣기로 했고 지난 15일부터 버스 500대에 광고가 부착됐다. 그러나 광고부착 직후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광고철회 요청이 광고대행사로 들어왔고 일부 광고물이 철거됐다.

이에 대해 서프라이즈측은 서울시가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압력을 가했거나, 운송사업조합측에서 알아서 책광고물을 부착하지 못하게 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디알북 홍보담당자는 "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광고철회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며 "책 내용 중에 서울시 행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대로 나머지 1000대 버스에 책 광고물을 부착해야 하는데도 지금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즉각 조사를 하고, 방해행위 사실이 드러나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정경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이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직접 광고를 관장하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다"며 "그런 식(서울시 압력)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상식적으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이사는 "정확한 경위는 실무 담당자에게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무 담당자의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광고철회 의혹과 관련, 구체적인 답변은 더 이상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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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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