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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애드컴 앞에서 인쇄노동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성진애드컴 앞에서 인쇄노동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 이기범
“저에게도 이름은 있습니다. 새끼라니요….” “생리사실을 입증하라니….” “우리는 눈치만 보고 있는 노예였습니다.” “어떤 말도 못하고 일만 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그동안 쌓였던 분노와 한이 폭발했다.

인쇄노동자들이 지난 1월20일 충무로 명보극장 사거리에서 인쇄노동자 인권보장을 촉구하면서 박을 터트리고 있다.
인쇄노동자들이 지난 1월20일 충무로 명보극장 사거리에서 인쇄노동자 인권보장을 촉구하면서 박을 터트리고 있다. ⓒ 이기범
전국언론노조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와 민주노동당 중구지구당은 지난 1월 20일 오전 12시 충무로 명보극장 사거리에서 파업 11일째를 맞이한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성진애드컴 분회 투쟁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성진애드컴은 정직한 기업, 고객우선 기업, 도전적인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노조 결성 이후 현재까지 노조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성진애드컴은 On-Off에서 인쇄물을 접수를 받아 명함, 서적, 카다록, 메뉴판 등 다양한 인쇄물을 제작하는 업체다.

문종찬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위원장은 “성진애드컴이 노조를 결성하게 된 것은 사장 아들의 비인간적인 행위와 고무줄 같은 근로시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노조 결성이후 성진애드컴은 노조 결성 후 연차휴가와 생리 휴가가 생겼지만 노조탄압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자가 노동자들의 이름 대신 ‘이 새끼, 저 새끼’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내부적으로도 전라도 태생은 아주 피곤하며 말 안 듣는 인간으로 분류하는 등 노동자들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70여명이 넘은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임에도 보건휴가를 사용하려고 했을 때 생리를 입증할 만한 증명이나 진단서를 끊어오라 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정직 중인 이진훈 성진애드컴 분회장은 “노조가 생기기 전까지 단 한마디도 못하고 묵묵히 일만 했다”면서 “이제는 경영진에게 우리의 요구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훈 분회장은 “결코 이대로 쓰러지지 않겠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집회 중에 조합원들은 “저에게도 이름은 있습니다. 새끼라니요… ”, “생리사실을 입증하랍니다” “우리는 눈치만 보고 있는 노예였습니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일만 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발언들이 흘러나왔다.

한 인쇄노동자가 '월급갖고 장난말라 직원에겐 목숨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 인쇄노동자가 '월급갖고 장난말라 직원에겐 목숨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이기범
특히 인사명령 불이행으로 해고된 김아무개씨는 “저희 성진애드컴 직원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라며 “있는 자에 횡포에 더 이상 꼭두각시 노릇은 이젠 그만하고 싶습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아무개씨는 이어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라며 “동지 여러분 성진애드컴 노조가 인정받는 그날까지 함께 싸워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충무로 인쇄골목 일대를 돌아 성진애드컴 본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한편,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성진애드컴 분회는 사측과의 단체교섭이 지난해 12월 1일 결렬됐고 지난 1월7 일 쟁의조정 역시 실패함에 따라 10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파업을 시작했다. 현재 성진애드컴에는 11명의 노조 조합원 중 위원장은 정직상태이며, 8명이 감봉조치를 당한 상태다. 또 조합원 1명은 해고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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