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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 타계한 고 김분선 할머니(82)의 장례식이 12일 엄수된 가운데 김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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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강제위안부 김분선 할머니 끝내 타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 이연재)은 12일 김 할머니의 장례식을 맞아 성명을 내고 "일제강점 100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할머니의 죽음은 일제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워야 할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면서 "일제강점 100년이 지나는 동안 일제 식민지배의 치욕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던 점을 상기하면 우리들의 부끄러움은 변명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또 "사회 곳곳의 친일 잔재 세력들이 일제 강점하의 친일 부역에 대한 진상조사와 단죄를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왜곡하는 것은 그동안 식민 잔재 청산 노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보여주는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남아 있는 역사의 증언자들이 더이상 쓰러지기 전에 일제 강제종군위안부를 비롯한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일본의 국가 사과와 배상을 관철해야 한다"며 "과거사법의 올바른 시행을 통해 친일세력을 철저히 밝히고 역사적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 외)도 12일 김 할머니의 '열반'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불교인권위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은 강제위안부에 대한 배상을 해야한다"면서 "박정희 시절 불법적인 협상으로 일본이 모든 것이 해결한 것처럼 여긴다면 잘못"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불교인권위는 "일본 정부는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이 흘리는 통한의 눈믈과 한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서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배상을 일본 정부가 나서서 직접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고 김분선 할머니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9시 대구 곽병원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김 할머니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숙연한 가운데 열렸다.

열다섯 꽃다운 나이로 강제종군위안부의 삶을 살다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한평생을 비운의 삶을 산 김 할머니는 이날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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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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