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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주로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나 장애인 근로자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5명이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8일 오전 6시 30분경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장갑 제조공장인 시온글러브에 화재가 발생, 인근 공장 경비원 장모(62)씨가 당국에 신고했다.

▲ 긴급출동한 소방대원이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공장건물이 심하게 뒤틀려 있다.
ⓒ 이성원
이날 화재로 공장 2층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유윤성(29·정신지체장애 3급·대구시 동구 방촌동)씨 등 장애인 근로자 4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고, 임모(21)씨 등 5명은 부상을 입어 영남대병원 등 3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외 5명은 무사 대피했다. 사상자는 모두 2, 3급 정신지체장애인으로 자다 깨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도 재빨리 피하지 못해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날 당시 기숙사는 210여 명의 근로자(장애인 80여 명) 가운데 휴일을 맞아 대다수가 외출해 대형 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

▲ 건물외벽이 뒤엉켜 있어 화재의 정도를 짐작케 하고 있다.
ⓒ 이성원

▲ 불에 타거나 타다 만 장갑.
ⓒ 이성원

▲ 불에 탄 승용차가 빼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 이성원
불은 철골 패널 구조로 된 2층짜리 공장 건물 내부 1천여평과 장갑, 기계, 승용차 등을 태워 모두 5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30분만인 오전 8시경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거센 불길로 건물 철골 외벽이 뒤틀렸고, 잔불 정리는 이날 오후까지 계속됐다.

불이 나자 칠곡, 대구, 구미, 성주 등에서 소방대원을 비롯한 160명의 인력 및 소방차 등 장비 24대가 긴급출동, 진화에 나섰으나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갑 원재료와 장갑에 코팅된 고무 등을 태우면서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방인력은 이 공장 LPG저장소 및 변전시설에 집중 배치됐으며 인근 S사와 B사 등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공장 정문쪽에 설치된 변전 장치 이상으로 생긴 불꽃이 주변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1992년 설립된 시온글러브는 면장갑과 산업재해 보호용 특수장갑을 미국과 일본, 폴란드 등으로 수출, 연간 44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장애인 고용 모법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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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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