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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복원한 산타클로스(성 니콜라스) 얼굴 전면(TV 화면 캡처)
연구팀이 복원한 산타클로스(성 니콜라스) 얼굴 전면(TV 화면 캡처) ⓒ BBC
복원 대상이 된 인물은 산타의 모델로 알려진 성직자 성 니콜라스. 4세기경 터키에서 방랑자적 삶을 살았던 실존 인물로 당시 가장 존경받았던 성직자로 기록돼 있다.

가장 확실하고 유력한 증거는 남부 이탈리아의 바리에 위치한 그의 무덤. 이 곳에는 성 니콜라스의 유골이 1천여년간 누워 있다. 터키에서 이탈리아 상인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진 후 1952년 단 한 번 바티칸의 허가로 조사된 적 있을 뿐이다.

복원한 산타클로스(성 니콜라스) 뒷모습.(TV 화면 캡처)
복원한 산타클로스(성 니콜라스) 뒷모습.(TV 화면 캡처) ⓒ BBC
세계적인 감식전문가이며 병리학자인 프랑코 인트로나 교수와 영국 맨체스터 대학 인류학 연구팀을 중심으로 유골을 정밀 검사해 얼굴 윤곽과 특징을 모두 복원해내고 당시 성직자들이 초상화를 참고해 수염이나 헤어스타일 등 겉모습을 추측했다.

연구팀의 이미지 전문가 아난드 카푸르는 "성 니콜라스는 지금 사람들이 그려내는 산타클로스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며 "각진 턱, 부러진 코에서 보듯 럭비 선수와 비슷할 것이고 심지어는 범죄형의 전형적인 얼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타의 코뼈가 부러진 것도 연구팀의 흥미로운 연구대상이었다. 연구팀의 윌킨슨 박사는 "코뼈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러진 흔적이 있는데 이는 산타의 성격에 대해서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며 산타의 인성에 대해 추론했다.

윌킨슨 박사는 "코뼈가 부러진 건 성직자에게는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우연한 사고로 다쳤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쩌면 사람들과 곧잘 시비에 붙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행동가적 기질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타의 인성에 대해 추론했다.

연구팀은 직접적인 증거 부족으로 각종 주변 간접 자료를 통해 추리해낸 부분도 상당수 있지만, 이번 얼굴 복원의 기술적 신뢰도는 7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시도한 결과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산타의 선물주기 관행은 당시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은 성 니콜라스가 남몰래 불우한 이웃에게 돈과 먹을 것을 집안에 던져 놓고 가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소개됐다.

현재 이탈리아 바리 지방의 성직자들은 산타 성 니콜라스의 무덤에서 나오는 성수를 모으고 있다. 프랑코 교수는 성수가 나오는 것은 무덤 안에 습기가 차서 모이는 것일 뿐이라며 이장하지 않으면 유골이 모두 부패돼 없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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